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신혼.
아내의 첫 생일.
"이번 주는 내 생일 주간이니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 거야!"
'어? 생일 주간이라고? 뭔 소리지?'
들어보지 못한 단어에
살짝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원래 처갓집에서는 생일을 주간으로 챙기나?'
아니었다.
그건 아내만에 원칙? 정도라고나 할까.
미혼 때부터 부모님들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생일이 끼어 있는 주를
자신의 생일 주간이라 선언하고
그에 맞게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생일 주간만큼은
자신의 주변에 모든 이들이
자신을 간섭하지 않도록
미리 절대적 자유의 바리케이드를 쳤던 것이다.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나는.
일종의 '소심한 일탈'정도였다.
이런 생일 주간을
신혼 초에 나는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러브러브~ 충만한 마음으로
당. 연. 히 인정했고
어찌 보면 '멋진 생각'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솔직히...
그런 게 어디 있냐며 반대해도 아내님ㅎ께서
인정하지 않는다는 걸 육감적으로 알았기에
빨리 수긍한 부분도...^^;
그렇게 2019년의 생일 주간이 돌아왔다.
3월 25일부터 31일. 7일의 생일 주간.
어제는 생일 전야제를 했다.
퇴근 후 바로 집으로 와서
먼저 작년 6개월 동안 배운 캘리를 쓰기 위해
거실 테이블에 자리를 세팅했다.
고민 끝에 선정한 글은 김춘수 시인의 '꽃'
배우고 나서 한동안 연습을 못해서
잘 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득했지만 그냥 썼다.
왜?
아내가 퇴근하고 집으로 오고 있단다.
벌써? 띠로리...
'원샷! 원킬!'
쓰다가 점점 글씨가 이상해졌지만
돌아갈 길이 없었다.
그렇게 돈이 안 드는
아니(내 인건비) 정성이 담긴^^
글씨를 수정 없이 써 버렸다.
전달방법을 고민하다
집에 도착할 시간이 임박했으니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게 문 앞에 붙이기로 했다.
부랴부랴 현관문 밖으로 나가
붙이기 시작하는 순간.
'띵!'
'아. 걸렸다..'
"아빠. 이게 뭐야"
"응... 아무것도 아니야..."
그렇게
나의 계획은 어설프게 마무리되었지만
그래도 나오면서 걸린 거보다는 낫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집안으로 들어왔다.
퇴근하면서 산 케이크는
낼 본 행사?ㅎ때 먹는 걸로
하고 우리는 고깃집으로 행했다.
생일 주간에 생일 전야제.
그렇게 마무리 잘 되는 듯했으나,
우리는 고깃집에서 말다툼을 했다.
'아놔...나 지금까지 뭐한거임?'
다음날 아침. 출근길.
난 포스트잇 편지로
아내에게 사죄.. 했다.
딸아이의 편지는 덤으로^^
생일 당일 본 행사에서는
실수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오늘을 맞이한다.
-본 행사 이야기 Come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