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깬 후에도

그 모든 이유에 대하여

by 진정성의 숲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소설 데미안에 나오는 이 유명한 문장은

삶의 연속성이라는 전제 안에서 또 다른 의문을 품게 했다.



'알을 깨고 나온 후에는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스스로 날지 못하는 아기새는 오직 어미에 의존해 한동안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마저도 어미가 물어다 주는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형제들의 틈 속에서 치열하게 고개를 쳐들고 울어야 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 깃털이 다 자라 독립을 할 시기가 되더라도 실패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최초의 비행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또 그 비행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살기 위해 먹이를 끊임없이 구해야 할 것이다.



문장을 이어 써 본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하지만

알을 깨는 것이 끝은 아니다.

결국 새는 날아야 한다.


결국 우리는 살아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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