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할 수 있었을까?
최근 가구 배치를 옮기면서 이것저것 정리하다가 발견하게 된 여행노트.
루트를 정하려고 끄적인 부분부터 각 도시별로 느꼈던 점을 짧게 적으려고 노력했던 흔적까지 소중한 기록들을 찾게 되었다. 그때 조금이라도 더 기록해두었다면 좋았을 텐데. 오늘은 그 노트의 기록을 그대로 옮겨볼까 한다.
독일, 보름스
매너 없는 룸메이트 친구들 덕분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아침 일찍(5시 30분) 일정을 시작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그 첫 탐방지인 보름스.
사실 첫인상은 안 좋았다.
일단 너무너무 피곤했고, 처음마주한 사람들이 너무 차가웠고
휴일인지 가게의 문은 다 닫혀있었고
사람도 없어서 으스스하기까지 했던 첫인상!
그 모든 첫인상이 깨진 건 루터의 발자국을 따라서
하나, 둘 살펴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종교개혁에 조금은 관심이 생겼고
신랑으로부터 가이드받으며 이곳저곳을 살펴보았을 때
이곳에 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실, 아침까지만 해도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첫 발걸음이 상쾌하니 앞으로의 여정도 너무 기대가 된다.
휑하기만 했던 보름스의 기억,
그 기억이 행복한 기억으로 바뀌게 된 루터의 발자국들이다.
그때의 종교개혁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루터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