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카 라인을 위해 포기한 나의 비밀
페루에서 경험한 나스카 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 한다.
나스카 라인은 페루 남부 이카(Ica)에서 약 150km 떨어진 사막에 새겨진 거대한 선사시대 지상화로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상 최대의 미스터리, 수수께끼이다. 나는 사실, 여행하기 전까지 알지 못했는데. 실제로 내 눈으로 보고 나서 아직까지도 와 뭐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지어 최근에 나스카 라인을 검색했더니... 2020년에 143개가 추가로 더 발견되었다는 뉴스 기사도 있었다. 신랑과 함께 뉴스 기사를 보고 띠용... 정말 누가 그리고 있는 건가? 뭐지? 아직도 수수께끼다. 아무튼 오늘은 그 나스카 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제목에서와 같이 밝혀져버린 몸무게에 관한 진실도 함께..
시간이 오래 지나, 이곳까지 어떻게 이동했는지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래도 사진을 보니 이곳에서의 추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이래서 여행하면서 사진을 많이 남겨놔야 한다고 하는 건가보다. 페루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나스카 라인 구경. 10m 이상의 거대한 지상 그림을 보아야하기에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투어 형식으로만 나스카 라인을 만날 수 있다. 아무래도 경비행기를 타고 하는 투어다 보니 대기시간이 엄청나게 길었던 기억이 난다. 정해진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누가 우리를 태워 갔던 것 같은데 기억 안 남..... 그리고 투어 현장에 가서도 한~~ 참 화가 날 정도로 툴툴거리면서 기다렸던 기억이다. 다시 생각해보니까 그냥 그 시간을 즐기면 되는 건데 조금 바보 같았다.
그리고...... 그때까지 알지 못했지. 내가 뉴질랜드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포기(?)한 이유 중 하나가 몸무게 공개 때문인데...... 이렇게 허무하게 드러날 거라곤.
도착한 투어 현장. 공항 옆 대기실처럼 보이는 그 현장엔 각 투어사마다 조금씩 공간을 나눠서 경비행기 투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리가 갔던 어느 회사도 똑같았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체중계에 올라가라고.. 흐흐.. 흐흐흐... 흐흐흐흐. 몰랐다. 경비행기 투어를 하려면 안전을 위해 무조건 체중을 측정한다는걸. 아무도 그런 후기는 안 쓰길래. 몰랐지... 내가 쓴다 그 후기!!!!!!!!!! 그렇게 나의 몸무게가 밝혀지고 엄청 민망해하며 신랑과 대기했던 기억... 덕분에 지금도 내 몸무게는 뭐 당당히 공개한다. 신랑한테만.
한참 동안 우리가 탈 경비행기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다. 모든 경비행기가 운행하는 게 아니라 저 중에 몇 대만 운행하다 보니 타이밍을 잘못 맞추면 다른 팀이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대기실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같이 간 신랑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한참을 기다려서 드디어 탑승한 경비행기. 이게... 무게의 비율대로 자리를 탑승하다 보니 제일 가벼운 신랑은 혼자 앉는 맨뒤 자리였다. 그리고 시작된 경비행기 투어. 위이 이이이이이이 잉. 처음 타보는 경비행기였다. 소리가 굉장했다. 왜 헤드폰을 쓰라고 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
하늘을 날기 시작했다. 이렇게 작은 비행기에 우리의 몸을 맡겨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겁쟁이 마음이 발동했다. 떨어지면 어떡하지? 착륙하는데 바퀴가 부러지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찰나. "Look at That!" 누군가 소리쳤다. 그리고 내려다본 땅에는 사진에서처럼 정말 신기한 문양, 모양들이 그려져 있었다. 하늘을 날다가 왼쪽으로 , 오른쪽으로 기울어져야 볼 수 있는 나스카 라인. 도대체 누가 그린 걸까? 어떻게 그린 걸까? 왜 그린 걸까? 신기하다. 한참 동안이나 이쪽저쪽 기울어지며 바닥에 그려져 있는 나스카 라인을 보았다. 어떤 것은 선명하고, 어떤 것은 희미하고 다양했다. 선명한 모습의 나스카 라인은 정말 누가 그리지 않고서야 자연스레 그려질 수는 없는 그림이었다. 심지어 거미의 다리 8개, 외계인은 인사도 하고 있다. 정말 미스터리다. 밝혀져버린 내 몸무게와는 다르게.
투어를 하는 동안 그저 신날줄 알았는데 멀미하느라 죽을뻔했다. 신랑 근처에 있던 사람은 실제로 멀미를 하심.. 나는 진짜 침을 삼키고 심호흡을 해가며 꾹꾹 참았다. 이리저리 기울어지며 탈탈탈거리는 경비행기를 타는데 멀미를 안 하면 이상하지. 아무튼 그렇게 경비행기 투어를 마쳤다! 그래도 한 번쯤 꼭 해볼 만한 투어였다.
우리를 태우고 파란 하늘을 날았던 경비행기. 다행히 하늘에서 떨어지는 일도, 착륙하는데 바퀴가 부러지는 일도 없었다. 생각보다 경비행기가 튼튼했거나, 내가 엄청난 겁쟁이 거나. 생각은 여러분이 스스로 하길 바란다. 이왕이면 좀 귀엽게 그려놓지 왜 무섭게 그려놨지? 아무튼 인증샷도 찍었다.
나스카 라인을 보면 주는 증명서? 인증서? 신랑도, 나도 멀미를 참아가며 얻어냈다. 지친 나의 모습. 신랑이나 나나 거의 현지인이다. 정말 수수께끼 같은 나스카 라인. 누가, 언제, 왜, 어떻게 그렸는지 아직까지도 알아내지 못한 의문투성이. 오늘도 하나를 해낸 기분이다. 한번 볼까 말까 한 나스카 라인. 나의 몸무게를 공개하면서 까지 그것을 보았으니 성공이다.
세상엔 참 의문투성이가 많다. 사람의 생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
그럼에도 아름답다.
그것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