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떼제 공동체에서의 일주일

떼제 공동체를 들어보셨나요?

by 캔디부부


오늘은 꼭 한번 다시 가고 싶은 곳, 프랑스 떼제 공동체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볼까 한다. 프랑스 떼제 공동체는 신랑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난,,, 신랑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인가.



위키백과를 통해 검색한 떼제공동체는 이렇다.


떼제 공동체(The Taizé Community)는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 남부의 손에 로와르(Saône-et-Loire)에 있는 떼제(Taizé)에 위치한, 1940년 프랑스 개신교 수도자인 로제 수사에 의해 창설된 에큐메니컬 성격의 기독교 수도회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주로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 소개되어 가톨릭에 의해 운영되는 수도원으로 잘못 아는 경우도 있으나, 창시자 로제 수사는 개신교인으로 가톨릭에 구애받지 않으므로, 어느 교단에도 소속되지 않은 초교파 단체이다. 현재 공동체에는 25개국 출신의 남성 수도자들이 모여 기도와 묵상을 중심으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매주 프랑스 떼제에서 열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기도 모임은 전 세계에서 수천 명의 젊은이가 방문하여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떼제 공동체의 기도 모임에서 사용되는 기도 양식은 "키리에, 엘레이손(자비송)"처럼 짧고 간단한 가사가 붙인 곡을 반복하여 부르는 단순한 방식인데, 이는 예수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라고 하셨으니, 그리스도인은 단순하게 신앙생활해야 한다는 로제 수사의 신학에 뿌리를 둔 전통으로 보인다. 떼제 현지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독교 공동체에서도 이를 활용한 예배 모임이 열리고 있다. 창시자인 로제 수사가 2005년 8월에 30대 여성에 의해 피살된 이후[1], 현재는 로마 가톨릭 수도자 출신인 알로이스 수사가 원장을 맡고 있다. [위키백과, 떼제공동체]


간단하게 말하면, 전 세계에서 모이는 기도모임인 셈이다. 목회자인 신랑과, 그의 아내인 나는 사실 세계여행에서도 교회 탐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교회와 성당을 정말 많이 다녔던 것 같다. 덕분에 지금까지도 그때의 경험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깨닫고 배우고 있다.


세계여행,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는 늘 그렇듯 떼제 공동체까지 가는 길도 순탄치 많은 않았다. 버스가 많지 않고, 그곳까지 이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버스정류소에서 노숙 아닌 노숙을 했다. 이제 와서 사진을 보니 불쌍하기 짝이 없다.

SE-7ae51328-894f-4490-8a4f-7d02486d63b5.jpg?type=w1 떼제로 가기 위한 노숙의 밤


날은 춥고, 어둡고, 괜히 이상한 사람들이 옆에 다가오는 것 같고. 겁쟁이인 내가 무서워했으니, 신랑은 무서웠어도 무서운 티도 못 냈을 텐데. 그렇게 어두운 밤이 지나 아침이 되었을 때 버스를 타고 떼제 마을로 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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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푸르른 풀밭이 있는 그곳. 지금 생각해도 정말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런 떼제 공동체에서의 일주일. 우리만의 이야기를 펼쳐본다.


여기를 둘러봐도, 저기를 둘러봐도 한국인은 보이는 것 같지 않았다. 등록 시간이 되어 떼제공동체에 등록절차를 밟은 후 일주일의 생활을 마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많은 청년들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정말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도대체 뭐 때문일까? 기도모임을 일주일이나 해서 그런 건가?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도 더 커지는 시간이었다.

시간이 되어 방배정을 받았다. 나는 4인실 숙소에 1층 침대를 배정받았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침낭을 펼쳤다. 침낭을 볼리비아 이모집에 맡기고 온 우리는 가져간 담요를 침낭 삼아... 꿀잠 잤다. 프랑스 떼제 공동체에서는 정말 전 세계에서 모인 젊은이들이 일주일 동안 함께 생활한다. 일어나서 예배하고, 아침 먹고 소그룹 모임 하고, 점심 먹고 예배하고, 저녁 먹고 예배하고. 와 저길 왜 가나... 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아무 생각 안 하고 오로지 딱!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이곳에서는 각자의 job을 부여받는다. 누구는 설거지, 누구는 화장실 청소, 누구는 방청소, 누구는 식사 준비 등등 나와 신랑은 저녁 식사준비팀에 배정받았다. 그때까진 몰랐다. 그렇게 힘들 줄. 뭐 누구나 자기가 하는 일이 제일 힘든 법이니까.

SE-6cbcefe2-8ee3-438a-a02b-9c4a56d9521c.jpg?type=w1 떼제에서 어느 날, 식사


우리가 준비했던 식사의 예. 한국처럼 찌개, 반찬이 나오는 식사가 아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밥은 매번 다른 메뉴로 구성되었지만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걸 먹고 버티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첫날의 기억이 난다. 근데 되더라. 오히려 그리워하는 중이다. 특히 아침마다 나오던 빵과 초콜릿바(아몬드가 콕콕 박힌 초콜릿 바가 아니다. 정말 그냥 막대 모양으로 생긴 초콜릿이다.), 핫초코가 가장 기억난다. 핫초코에 초콜릿바를 살짝 녹여서 빵에 넣어먹는 그 맛. 아직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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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실의 모습은 이러했다. 최근 떼제의 사진을 검색해보니 조금 모습이 바뀐 것 같은데. 우리 머릿속에 떼제 공동체는 이런 모습이다. 가운데는 수사님들이 앉고 양옆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줄지어 앉는다. 기도 의자를 가져다 앉기도 하고, 그냥 무릎 꿇고 앉기도 하고. 자유롭다. 어떤 이는 가족과 함께, 어떤 이는 혼자, 정말 제각각이다. 그럼에도 이 시간이 정말 기억나는 이유. 모두가 진지하게 이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이번엔 우리의 저녁식사 준비 모습을 이야기해볼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올 것 같아서 준비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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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사진일까? 저기 보이는 빨간 지붕에서 배식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럼 이 사람들은?? 그렇다. 배식을 받기 위해 줄 서는 모습이다. 이 많은 사람들의 저녁식사를 준비했다고 생각하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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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이름을 적은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까지 한다. 이것도 추억이 될 것 같아서 찍어뒀는데. 아주 잘한 선택이다. 식사는 준비보다 옮기는 것이 더 힘들었다. 배식 줄 별로 줄을 맞춰서 식판부터 그날의 음식들을 차례로 가져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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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끝나고 식사시간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배식을 받기 시작한다. 배식을 해주는 사람들은 자원봉사로, 하고 싶은 사람들을 지원받아 배식한다. 그럼 저녁 배식을 담당했던 우리 팀은 그들을 체크하는 일을 했다. 왜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나는 걸까? 인상 깊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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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면 대략 이렇다. 정말 정신없기 짝이 없다. 우리의 식사는 맨 마지막. 식사가 모자라 조금 먹는 날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식사는 먹고 싶은 만큼 마음껏 먹었다. 그것이 식사당번팀의 최고 장점이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대신 저녁시간의 자유시간을 누릴 수 없다. 예배도 일찍 들어갈 수 없다. 뒷정리까지 하고 나면 우리의 예배 자리는 늘 저~뒷자리. 구석자리다. 그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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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식사팀. 대부분 독일에서 온 친구들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 이름도 기억 안 난다. 다들 잘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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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예배 시간, 이날은 좀 특별한 예배였다. 요일마다 예배의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이날은 촛불을 가지고 예배했다. 떼제공동체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이유는 화면에 번호가 뜨면 모두 일제히 악보집에서 그 번호를 찾아 노래함으로 예배한다. 가만히 그들의 고백을 듣는 것도, 내가 나의 목소리로 고백을 하는 것도 모두 너무 좋은 시간. 그래서 꼭 다시 가고 싶다. 그 분위기를 꼭 다시 경험하고 싶으니까.



초등학생들이 수련회처럼 찾아오는 날은 어수선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조용했다. 그들의 진지함도 우리의 진지함과 같나 보다. 어느 날은,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기도 하고 어느 날은 정말 오랫동안 기도를 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수사님께 직접 찾아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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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있는 자유시간엔 그 주변 마을을 둘러보거나 숙소에서 쉬거나 잠을 자는 사람도 있고, 다양하다. 소그룹 모임이 있는 날엔, 지정된 소그룹끼리 모여서 함께 말씀을 가지고 토론한다. 영어가 짧아 제일 아쉬웠던 순간 중 하나. 다행히 우리 팀에 한국인 자매가 한 명 더 있어서 그래도 참 좋았다. 우리가 떼제를 방문했을 때는 한국인 수사님이 계시지 않았다. 한국인 수사님이 계실 때 가면 좀 다른 느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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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제에서의 일주일은 무척이나 빨랐다. 순식간에 훅 지나갔다.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 먹고 예배하고, 점심 먹고 소그룹 모임,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저녁 먹고 예배하기를 반복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이곳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2번 3번 심지어 5번까지도 재방문하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우리도 나중에 다시 가면, 우리는 떼제에 2번째 왔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너무 좋았던 기억.


전 세계의 기도모임 떼제 공동체. 우리는 지금까지도 그때 샀던 떼제 악보집을 펼쳐놓고 피아노 치고, 기타 치며 함께 노래한다. 그때의 기억이 우리의 삶에 참 많은 영향을 주었나 보다. 행복했던 기억. 프랑스 떼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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