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느낀 한국인의 정

D+20 예배 후 식사를 대접받다

by 캔디부부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벌써 뉴질랜드에서 맞는 세 번째 주일 아침이다. 오늘부터 서머타임이 적용되어 시간을 잃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다. 10시 예배인데 8시 50분에 일어나서 허겁지겁 준비하고 나갈 준비를 마쳤다. 오랜만에 둘 다 말끔한 모습에 신나서 사진도 계속 찍었다. 오늘은 신랑이 꼭 가보고 싶다고 했던 뉴질랜드 현지 교회에서 예배드리기로 했다. 차를 타고 도착한 교회의 모습이 너무 예뻤다. 알고 보니 2011년에 있었던 지진으로 무너져 다시 건축한 교회라고 했다.

예배시간이 다되어 들어간 교회에는 놀랍게도 한국인이 있었다. 이 교회는 아이들을 위한 예배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뉴질랜드 감리교회가 다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위한 예배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룹을 나눠 토론하듯이 주어진 사례에 대해 그룹별로 이야기 나누며 그 사례에서 지혜가 무엇인지 찾는 시간을 갖더니 설교가 끝났다고 했다. 당황했다. 그래도 오늘은 조금 특별한 주일이었다. 오늘 처음 방문한 교회에서 한국인 부부를 만나게 되었고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한국인 부부의 집에 초대되어 식사대접도 받고 뉴질랜드에서 알아야 할 상식들(도로법 등등) 뉴질랜드 교회 이야기 등 말로 다 하지 못할 엄청난 것들을 나눌 수 있는 너무 유익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점심으로 잔치국수도 해주셨다. 그 유명하다는 양배추 김치도 먹어봤는데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초대받은 집에 피아노가 있었다. 정말 얼마 만에 치는 피아노인지 좋았다. 내가 치고 싶다고 한건 아니었고 전공이 피아노라고, 대학원에서는 음악치료를 전공하고 있다고 소개를 했더니 이 악보, 저 악보 꺼내 주시면서

연주해달라고 하셔서 나도 곡에 푹 빠져서 오랜만에

피아노를 쳤다. 감격스러웠다. 이렇게 대접받아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정말 행복하고 유익한 두 시간 여를 보낸 후 오늘도 도서관을 갔다. 오늘은 크라이스트처치 시티에 위치한 중앙도서관을 다녀왔다.

날씨가 너무 흐려서 속상했지만, 그럼에도 다녀왔다. 이곳에도 한국 책이 많았다. 어느 도서관을 가도 한국 책이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다들 컴퓨터 하나씩 잡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뭘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꽤나 진지해 보였다. 나도 분위기를 따라 정신없이 책을 보다 나왔다. 뉴질랜드에 와서 벌써 두 번이나 귀한 만남이 이어졌다. 차를 살 때도, 결혼 후 처음 맞는 명절에 명절 음식도 못 먹었을 거라며 식사를 챙겨주시는 귀한 분을 만났고, 오늘도 예배드리기 위해 찾아간 교회에서 귀한 만남이 이어져 식사까지 대접받았다. 거기다 피아노까지 치는 행복한 순간이었다. 사람일은 참 알다가도 모르는 것 같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의 정을 느끼니 괜히 더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