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홀로 신부수업

D+21 오늘은 닭볶음탕!

by 캔디부부

매일 날씨가 어떤지 보는 것이 일상이 된 것 같다. 오늘은 비가 주룩주룩 오고 바람이 휘익 휘익 몰아치는 크라이스트처치 리카튼이다. 뉴질랜드에 온 지 딱 3주 되는 날. 하는 게 없는 것 같으면서도 하는 게 많은 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다. 오늘도 어김없이 신랑은 일하러 나갔다.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신랑 아침 챙긴 사람 나야 나.

오늘은 도넛과 바닐라라떼 그리고 포도 4알과 요거트다. 비타민 좀 충전시키려고 포도 4알만 줬는데도 신랑은 포도 싫다고 안 먹었다. 그래서 내가 8알 먹었다. 오늘은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으로 하루를 보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서

집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무서웠다. 이 동네는 화요일이 쓰레기 버리는 날이라고 해서 방에 쌓아두었던 분리수거도 버리고 왔다. 일주일 정도 모아놨다가 버리니까 집안이 환해진 기분이다. 쓰레기 정리하고 방청소하고 이 불 한번 털고 찬양도 듣고 시간이 아주 잘 갔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펴고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서점에서 알맞은 책을 찾았다. 12살 정도의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고 했다. 일기장 같은 느낌의 책이다. 아무래도 실생활에 사용되는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아서 그리고 재미있어 보여서 이 책을 선택하고 시작했다. 12살 수준의 책 같기는 한데 문장이 길고 어렵다. 즐겁게 영어공부를 하고 신랑 올 시간에 맞춰서 요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닭볶음탕을 해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황금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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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볶음탕 해 먹으려고 마트에서 사 온 닭이다. 닭 한 마리 파는 거 찾다가 못 찾아서 닭다리로 골라왔다. 넣어줄 야채도 준비를 했습니다! 닭의 잡내를 없애보겠다고 물에 열심히 삶았다. 양념장도 만들고, 각종 야채도 준비했다. 오늘도 나 홀로 신부수업이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끓여주는 동안 밥솥도 개시했다. 압력밥솥은 아닌데 서울에서 살 때 썼던 밥솥이랑 느낌이 비슷하다. 밥솥이 어딘가 어설프다.

매운걸 잘 못 먹는 우리에게 딱인 닭볶음탕이 완성됐다. 밥도 생각보다 맛있게 됐다. 무엇보다 신랑이 아주 깨끗하게 해치웠다.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니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함께 밥 먹는 시간이 제일 행복한 것 같다. 다음 주부터는 나도 일을 시작하게 될 테니 그전에라도 아내다운 모습을 보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이렇게 신랑 올 시간 맞춰서 밥을 하고 기다리겠어. 방에서 아이스크림 먹으며 예능 한 편 꽃보다 시리즈 쭉~보고 있는데 1년 후에 하게 될 여행이 너무 기대됐다. 요즘은 설렘만 가득한 시간을 살아가는 것 같다. 매일매일을 기대하며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오늘도 그랬듯 내일도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