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수 있는데,
먹을 수 없는 다이어트 강박

by 캔디부부

유지어트로 사는 삶이 다이어트로 사는 삶보다 어려운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먹을 수 있는데 먹을 수 없다는 사실인 것 같아.


무슨 말이냐고?


다이어트 때처럼 혹은 바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서 먹을 수 없는 음식들을 정해놓고 살았을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어떤 음식이든 다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잖아. 치킨도, 피자도, 떡볶이도 말이야.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먹을 수 없어. 이런 생각의 굴레에 빠지게 되면 다이어트 강박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아.


부끄럽게도 난 지금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 난 아닌 줄 알았는데, 내가 하는 이 생각들이 다이어트 강박이더라.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받고 있으니까 말이야. 떡볶이를 먹으면 염분이 가득해서 몸이 부을 것 같고, 피자를 먹으면 탄수화물이 가득해서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치 음식이 너무 나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지. 이런 생각이 계속되는 것, 그게 바로 다이어트 강박인 것 같아. 음식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또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생기는 것.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나는 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식단도 맛있게 잘 먹었고, 운동도 즐겼으니까. 그런데 정말 먹을 것 앞에 끝없이 무너지는 내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렇게 한심할 수가 없었어.


그래도 다행인 건, 운동을 즐긴다는 거야. 먹었기 때문에 죄책감에 하는 운동이 아니라, 운동은 정말 내가 좋아서 한다는 사실이 기뻤어. 그럼에도 너무 힘든 건 바로 식단. 음식 앞에 무너지고, 굴복하는 시간이 계속 반복되었어. 내 머릿속에 온통 음식 생각뿐이었어. 낮에도 밤에도 말이야. 음식에 대한 생각이 내 뇌를 지배해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내가 음식을 지배하는 삶이 아니라, 음식이 나를 지배하는 것만 같아서 속상한 시간이 계속되었어.


사람들은 왜 그 유혹을 못 참냐고 하겠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냐고 하겠지만. 그게 잘 안되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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