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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디D Oct 07. 2021

초보운전러의 수난시대

2021년 1월 6일


초보 운전러 세 번째 날.


오늘은 애인의 귀환을 환영하며 차도 생겼겠다. 짐 많은 애인을 데리러 지하철역에 가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시동을 거는 순간, 시동이 걸리지 않았고, 몇 번 도전하다가 라이트를 끄지 않고 내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배터리 방전이다 ㅠ


그 와중에 딱 맞춰 아랫집은 차를 써야 하니 내 차를 빼 달라고 연락이 오고...(주차장에 차 두대가 앞뒤로 세워져 있다)


보험 든 지 며칠이 지났더라?;; 보험회사에 첫 전화를 했다. ㅠ_ㅠ


그 와중에 기어를 파킹으로 안 해두었어서(헐;;) 차는 앞으로 좀 튀어나와 버렸는데, 좁은 골목에 차 머리가 튀어나와 있으니 난 골목에 들어오는 차마다 머리를 조아리며 이 골목으로 못 간다고 사정 설명을 해야 했다.


미니 쿠퍼를 몰고 멋지게 나타난 기사님은 배터리를 충전해주시고 한 시간 동안은 차 시동을 끄지 말라하며 가셨다. 바빠 죽겠구먼 차까지 난리... 결국 한 시간 배터리 충전을 위해 계획에도 없던 버거킹 드라이브 스루를 다녀왔다. 


이후에 무사히 사무실 도착!!!!


주차도 잘해서 기분은 매우 뿌듯했다 하하 항.


하지만... 초보의 수난은 끝나지 않았으니....


퇴근하려고 보니 눈발이 휘날리고... 눈이 쌓이고 있는 것을 발견!!!


다시 한번 좌절하며 사무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사무실의 운전리를 붙잡고 운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상담을 시작.


사무실 운전의 가장 큰 문제는 큰 도로로 나가는 길에 60도 경사길이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경사에서는 차가 미끄러지는 건 분명해서, 심각하게 차를 놔두고 퇴근해야 하는지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차를 또 놓고 갈 순 없잖아 ㅠㅠ


결국은 울며 겨자 먹기로 운전을 결심하고, 눈이 더 오기 전에 떠나야겠기에 퇴근 동료들이 아직 근무 중이었지만 “먼저 갈게!”를 외치고 퇴근길로 출발!!!


운전러의 조언에 따라 경사길을 포기하고 일방도로를 역주행(한 100미터)해서 도로로 진입 후 다시 아는 길을 찾아 움직였다.


차선은 안 보이고, 눈발은 휘날렸지만, 조언들 대로 차들이 모두 서행하고 있어서 졸졸 쫓아가며 운전하는데, 


산울림소극장 삼거리를 지나자마자 옆쪽에 세워져 있는 차가 약 8대?? 헐.... 이건 누가 봐도 다중추돌사고....


완전 다시 쫄보 모드가 돼서 슬슬 슬 움직이며 평소 37분 거리를 약 한 시간에 거쳐 왔다. 


차 얼어 죽지 말라고 동네 지하 공영주차장에 차까지 잘 세우고 귀가 완료!!!!


무슨 운전 1회마다 이런 다이내믹이 있을 건 무어란 말이냐 ㅠㅠ 운전이 매번 시트콤을 찍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난 오늘 라디오를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오는, 마음의 여유를 +1 획득했다 


점점 나아질 거야! 오늘도 수고했어.


#셀프_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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