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캔디D Oct 07. 2021

가보지 않은 곳에 도전하기

2021년 3월 9일


초보운전러의 운전기 - 가보지 않은 곳에 도전하기.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하기.


최근 초보운전러의 운전은 집-사무실에 한하여는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혼자 평가한다).


다만, 정말로 집-사무실, 집-스타필드, 집-친구 집 만 다니기 때문에, 그 외의 곳은 경험할 일이 전혀 없다는 것.


그러던 와중에 지난주와 이번 주에 걸쳐 우다다다 하는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어 기록차 적어본다. 


사실 지난주의 새로운 운전의 시작은 집- 가평이어야 했다. 하지만, 가야 하는 곳까지 몇 차례 친구들의 차로 움직여 본 결과,


거기는 북부간선을 타고, 여러 국도와 고속도로를 넘나들며 달려야 하는 곳인 데다가, 몇몇 구간은 신호 없는 좌회전 따위를 해야 하는 곳이라서, 내 내공에는 아직 불가능하다 생각하며 친구들에게 SOS를 쳤고, 감사히도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친구들이 데려다줬다는 것이다 ㅎㅎ)


그리고 지난 주말, 여기저기 장소를 알아보기 위해 집-신촌-시청-사무실을 다녀와야 하는 대 장정이 예약되었다.


이번 도전이 남달랐던 이유는 신촌 메가박스 5층 주차장에 올라갔던 것인데, 뱅글뱅글 주차장의 무서워 버전인 양쪽 도로 사이에 칸막이가 없다!!! 가 여기 주차장이었기 때문.


헐, 경사도 짱 높고-_-;;; 다행히 아침이라 차가 거의 없어서 올라가는데 큰 무리가 없긴 했지만, 사실 땀이 삐~질. 첨으로 옥상에 주차를 해봤는데, 사람들이 왜 옥상에 주차를 하지 않는지 새삼 떠올려지며, 지금이 겨울이라 참 다행이다! 여름이었으면 차 안에서 구워질 뻔!이라는 생각을 새삼...


여하튼 신촌 찍고 시청으로 가면서 크게 무리는 없었지만, 광화문에서 시청 가는 도로가 세종문화회관 쪽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초 당황. (그럼 나는 우회전을 몇 차선에서 까지 할 수 있는 것이었던 걸까....) 시청 쪽에 가기 전에 우선 들었던 조언에 힘입어 모두의 주차장으로 주차장을 찾아보았으나, 저렴한 곳은 모두 차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 곳임을 알게 되고 또 멘붕. 뭐 여차 저하하여 결국은 1시간에 6천 원인 곳에 주차. 지난 몇 해 동안 배운 것이라면, 역시 어떤 때는 돈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 돈을 쓰면 몸이 편하다! 이런 건데, 1시간에 3천 원짜리 찾다가 스트레스받느니 1시간 미만으로 있을 것이기에 1시간에 6천 원짜리로 가자! 가 쉽게 결정할 수 있었음. 


이 모든 곳을 매우 부드럽~게 운전하여 다니고 나서 코가 한 껏 올라갔던 것이 사실이었음.


하! 지! 만..... 다음 주 월요일이 되자마자 나의 운전력은 주춤하게 되었는데, 이는 집-일산을 가는 길에 발생했다. 우리 집에서 일산의 목적지에 가려면 원당역을 지나야 하는데, 거기가 도로가 줄어드는 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냔 말이지-_-; 그래서 부랴부랴 끼어들기를 해야 하는 초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는데, 난 분명히 뒤에서 오는 차를 충분히 확인하고 깜빡이도 켜고 왼쪽으로 들어갔는데, 그 순간 "빵!"도 아니고 "빵빵빵!"도 아니고 "빠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이 울려 퍼지며..... 아.... 나 죽다 살아난 거구나.... 를 알 수 있었음. 


진짜 나에게 끼어들기는 아직도 큰 숙제인데, 그래서 차라리 네비를 켠 후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좌회전 우회전을 지도를 봐가며 몇 차선에 있는 것이 끼어들기를 가장 적게 할 수 있는 것인지 끊임없이 계산하곤 한다. 그나마 가운데서 가장자리 차선으로 갈 때는 차들이 덜 와서 어찌어찌 끼어들기가 가능한데, 가장자리에서 가운데 차선으로 갈 때는 이미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어서 ㅠ_ㅠ 끼어들기 시점을 못 찾아 버둥거리기 일쑤. 저번에 사무실-인권재단 사람 갈 때도 그랬는데, 홍대 길은 항상 (나에겐) 헬이라서, 차들이 인도 쪽에는 다 세워져 있고, 잘못 가서 다시 끼어들려면 절대 자리를 내주지 않는 듯, 그 만행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췟. 너네는 첨부터 프로운전러였냐!!!! 배려해달라!


이래저래 운전력을 한 올 한 올 쌓아가고는 있다. 그러다 보니, 좋은 차!!!라는 개념이 드디어 몸에 와 박히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에 애인 씨 차(QM6)를 타고, 또 친구 차(티볼리)를 타면서 내 차랑 완전 완전 비교가 되는 것. 특히 오르막 오를 때랑 차가 빨리 달릴 때. 내 차는 달. 달. 달. 달. 달 하고 올라가는데 저 차들은 슈우 우웅 하고 올라가는 것이 정말 천지차이고, 속도가 올리려면 내 차는 엑셀도 꾸-욱 밟아줘야 하는데, 저 차들은 숑숑 밟아도 슈웅하고 나가고....... 그래서 사람들이 다 비싼 차를 타나 보아....ㅠ_ㅠ


뭐, 그래 봤자 어쩔 거임. 나는 자랑스러운(?) 레이 드라이버!!!


오늘의 새로운 도전은 차에 짐 싣기!


사무실 활동가가 이사를 하면서 180cm 높이의 렌지대 여분이 생겨서 사무실에 가져오기로 결정했는데, 가져올 방법이 사실 좀 요원했음. 우리 사무실에는 현재 총 3대의 차가 있는데, 각각 모닝/스파크/레이. 하. 하. 하


그리하여! 또 본건 있어가지고, 내가 "레이에는 180짜리도 들어가!"라고 당당히 외치고 내 차로 렌지대를 옮기기로 한 것.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레이는 아주 훌륭한 차였...... 난 내 차가 이렇게 공간이 넓은 차인 줄 새삼 다시 알아서 정말 놀라고 또 놀랐을 따름. 물론, 뒷좌석을 접고, 보조석도 다 접어야 했고, 렌지대를 가로로 놓으면서 난 오른쪽으로 팔을 벌릴 수 없었지만,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보는 게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하튼 들어갑니다! 오오오오오 저 커다란 렌지장이 들어가다니! (쓰면서 다시 한번 감동)


차를 살 때의 다양한 목적 중에 하나가 사무실 짐을 옮기는 거였는데, 내 차가 이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어엿한 경차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쁨.


오늘의 일기 끝!


그나저나 마이클을 사용하면서 연비를 알아보려고 노력하는데, 나의 연비는 왜 9.197km/L가 나오는 것인가. 다른 차들의 평균 연비는 11.66km/L 라는데 왜 나의 레이 씨는 저러는 것인지 정말 알고 싶다. 너 왜 그러는 거니?! 

매거진의 이전글 주차장 들어가기 레벨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