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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디D Oct 07. 2021

새 길을 가다

2021년 2월 11일


오늘의 초보운전러 - 새 길을 가다!!!!


오늘은 무려 출근길과 퇴근길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사용한 뿌듯한 날!


출근길에는 주민센터를 들러야 해서, 보통의 루트와는 약간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그때의 큰 도전이라면, 아는 길로 돌아갈 수 있지만 그래도 네비가 알려주는 대로 가기로 결심한 것.


네비는 나를 사천교로 이끌었다. DMC에서 사천교 라인은 내가 마음 졸려 하던 구간 중의 하나. 차가 원체 많은 곳이고, 차선 변경을 잘하지 않으면 빼박 연대까지 달려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칠 수 없었다. 다행히 초반에 차선을 잘 잡은 덕에 별다른 차선 변경 없이 사천교 라인을 벗어날 수 있었다 예쓰! 이제 디엠씨까지는 할 수 있는 거야!!! (물론 사천교에서 은평 올라가는 길은 약간 상황이 다르다. 증산 지하차도 위쪽으로 우회전을 들어가야 하는데, 그 길이 엄청 헷갈릴 뿐 아니라 지하차도에서 나오는 차들을 헤치고 끼어들기를 해야 하기에 아직은 쫄려서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오늘의 퇴근길 새로운 미션은 사무실 동료를 내려주고 가기! 홍제 쪽은 연수받을 때 가본 적은 있지만 거긴 대로변이었고 여기는 또 새로 가는 길이라  초 긴장을 하긴 했었다. 하지만 옆에 앉은 친구가 뭔가 쫌 나를 편하게 해 주었고!!! 늦은 시간이라 차가 워낙 없어서 별 무리 없이 데려다줄 수 있었다. 사실 오늘 귀갓길의 긴장 포인트는 차가 없다는 점. 차가 없을 때는 무한 질주 차량이 필연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나를 지나치는 쌩쌩 차들의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 큰 과제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보니 문제점은 차들의 압박보다 내 속도를 내가 인지하고 운전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점이었다.


아직 나의 시야는 크게 넓지 않은 편인데, 그 와중에 사이드미러와 백미러를 슬금슬금 보는 게 겨우 가능한 정도이다. 운전하면서 라디오 볼륨을 조절하는 것도 힘에 겨운데 ㅠ(운전대는 꼭 손 두 개가 필요하니까!!!) 그 와중에 네비도 간간히 봐줘야 하고 왜 이렇게 봐야 하는 게 많은 거야!!!


그래서 운전 시 내 속도를 잘 모르고 달리게 된다. 물론 “느리네”와 “좀 속도가 붙었네” 정도는 알 수 있지만, 50~60은 감으로 알기는 어려운 듯하다. 그래서 도로 속도를 못 맞추거나 카메라가 다가올 때 네비가 “속도를 줄여라!!!!”라고 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속도 조절에 나서게 되는 것. 그리고 60 정도면 앗! 빨라지기 시작하네!라는 마음에 계속 속도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도 문제라고 느낀다.


오늘도 빠른 도로 이야기하다가 주변 사람들이 “오히려 고속도로가 더 안전해!”라는 말과 “무서우면 네 속도를 지켜서 가면 돼!”라는 조언을 주었는데, 승용차 탑승 경력=인생 전체 + 보조석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런 걸 다 알고 있지만!!!!!  그리고 막상 들어가면 어떻게든 운전할 것임도 알고 있지만.....


이건 정말 그냥 마음의 문제인 듯하다. 하지만 살다 보면 빼도 박도 못하는 일은 생기고, 어쩔 수 없이 나의 경험치를 올려야만 하는 순간이 오고, 나에겐 이미 그 상황이 2회가 예정되어있다. 둘 다 약 한 시간가량 소요되는 거리로 내부순환/고속도로/국도 그리고 서부간선/고속도로를 타야 하는 상황. 하아..... 마음을 잘 다스려보자


설이 지나면 운전력이 또 1 상승해있길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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