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구리로 살지 않겠다는 다짐.
한동안 왜 그랬는지.
생일즈음되면
주변 주요인물들이 알아서 챙겨주길 바라며
어디 생축 안해주면 증말 가만 안있을거야 까진 아니지만.
생일이 별거냐 하면서도
괜스레 맘껏 기쁘게 보내지 못했었다.
똑똑한 스케줄러들과
내 개인정보를 갖고 있는 이유로 불필요한 사람들에게 까지 내 생일을 알려주는 SNS 덕분에
축하 인사 받는것도 썩 내키지 않았던 오만했던 나.
갑자기 오늘 아침에
10여년전
내 결혼 생활을 달리 생각하게 했던 그날처럼
손바닥 뒤집듯 생각이 바뀌어서
"나 축하 많이 받고 싶은데~" 하며
인스타에 #자체생일광고 를 하고
축하를 정말 많이 받았다.
서로 선물을 생략한지 오래된 결혼 18년차의 부부라 선물은 없었지만,
남편도 아침부터 축하한다 말해주고
말하기 쑥스러워하는 멋없는 딸아이한테도 강제로 축하인사를 받아내고.
미역국 끓여주신다는 어머님께는
생일날에는 늦잠잘거에요 하고 미역국도 반사하고 늦잠을 잤더랬다.
어제 일찍자서 오늘도 일찍 일어났지만 다시 늦잠자야돼~!!!하며 더 자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댈거란 선언을 한터라
잠옷바람에 하루종일 빈둥댄 하루.
친구들과 지인들의 축하문자와 카톡에
'뭘 이런걸~~'하지 않고 고맙다고 대답하고.
2인조에게 몇주전부터 받고싶은 선물을 말해뒀기 때문에,
아마 좀있다 케익에 초 끌때 주지 않을까 싶다.
양볼에 뽀뽀도 받을테다.
그리고 빵이 바뀐 맥도날드가 맛있다는데
24시간 하는 맥도날드에 그거 먹으러 갈까 하며
생일을 마무리 중이다.
물론 생일은 오늘 하루지만, 생일주간으로
생일전후로 거의 1달간은 생일축하를 즐기는 기간을 보냈던 젊은 날도 있었는데,
이제 다시 그렇게 해보고 싶어졌다.
가장 쉬운건 내 생각을 바꾸는 건데
바보같이 생일날엔 그러지 못했었다.
실컷 즐기고 축하챙겨받고 싶으니까
이제 뻔뻔해 지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기분이 조크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