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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Jul 10. 2017

어제는 참 힘들더라고

"다 잘 될 거야"란 위로가

거짓말이란 걸 


알면


세상이 너무 현실 같아진다.


그러다

연인을 만나

데이트를 하는 순간에도


내 손에 쥐어진 지갑이

아쉽고


키스를 할 때도

결혼이 걱정스러워진다.




1년이란 시간이 

현실 밖에서 지나는 것 같았어요.


대화를 할 때마다

목구멍에서 구르는 소리라

여전히

무안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그 고단함을 이해해주며 살더라고요.



한국에서의 삶이

또는

이곳에서의 삶이 


무엇이 현실에 가까울까 

생각하다 보면


달리 몰라도

한국에서 지내온 날들은


한결같은 어제처럼

무겁더라고요. 


어제는 오늘이 더 나으려나 하며
벌써부터 그립더니,.


오늘은 어제만큼 버겁고 

그렇더라고요.



안부를 묻는다면,


이곳에서도

달리 현실을 벗어날 탈출구는 없어요.


하지만

회피할 시간은 주어지는 것 같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꿈같은 현실이 아니라


잠시나마

현실을 회피할 시간일지도 모르겠네요.


멍 때리고 앉아 티비보거나

목욕탕에서 무한정 시간을 보내거나

강가에 앉아 멍 때 리거나

친구랑 앉아 수다나 떨거나

어머니랑 시장에서 부자처럼 값싼 어묵이나 배 터지게 먹는


그런 회피의 시간은

늘 그립네요.

Cathy Chan saved to IllustrationsWeek of sleeping cups, Иллюстрация © Илья Казако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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