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나이란 걸 잊고 삽니다.
굳이
나이가 지혜를 셈하는 게 아니고
어리다고 뭘 모르는 게 아니니까요.
누군가의 인생이란 게
흥미로운 이야기였음 하는
바람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저보다 어린 친구들은 간혹
한국으로 돌아가면 무얼 할 거냐고 묻죠.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진지하게...
이곳에서 만난 호주 아이와 이야기를 했어요.
난 뭘 배워야 할까?
여기서 내가 뭘 공부할 수 있을까?
난 영어를 잘 못하잖아, 아직.
녀석이 말하더군요.
너
전에 4개 국어 하는 게 꿈이라며
지금 그걸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뭘 해야 하긴?
지금 하고 있잖아.
그걸 해, 계속.
그럼 돈은?
직장은?
하면서 찾으면 충분히 찾아져.
뭉개구름 같은 머리는
가끔 지독하게 쑤시고 아프며
우울하게 비를 뿌리지만
뭐
가끔은
환상적인
상상을 하기도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