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거슨 댈리 Dec 10. 2017

나 좀 억울하게 만들지 마

병인가 싶을 때가 있다.


일요일

 나가서 놀기에는 내일이 피곤할 것 같아

머무르는 방안에서


하나둘씩 하지 못했던 말들이 튀어나온다.


"나 원래 이렇잖아."

'원래 그런 줄 알고 살았음 이제는 바뀔 때도 된 거야'라고

속 시원하게 말해줄 걸.


"그건 네가 알아서 해!"

'네가 이런 건 해줄 테니 언제든 말해'라고

불과 며칠 전에 말했던 거 잊었냐고 따져볼걸.


"너무 의지하는 거 아니야?"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야?'라고

그간의 속박들을 낱낱이 알려줄걸.


"뭘 바라는 거야, 도대체?"
'나 좀 억울하게 만들지 마'라고
홧김에 부탁이나 해볼걸.


Saved from

2headedsnake.tumblr.com

매거진의 이전글 슬픈 영화처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