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인가 싶을 때가 있다.
일요일
나가서 놀기에는 내일이 피곤할 것 같아
머무르는 방안에서
하나둘씩 하지 못했던 말들이 튀어나온다.
"나 원래 이렇잖아."
'원래 그런 줄 알고 살았음 이제는 바뀔 때도 된 거야'라고
속 시원하게 말해줄 걸.
"그건 네가 알아서 해!"
'네가 이런 건 해줄 테니 언제든 말해'라고
불과 며칠 전에 말했던 거 잊었냐고 따져볼걸.
"너무 의지하는 거 아니야?"
'너무 집착하는 거 아니야?'라고
그간의 속박들을 낱낱이 알려줄걸.
"뭘 바라는 거야, 도대체?"
'나 좀 억울하게 만들지 마'라고
홧김에 부탁이나 해볼걸.
Saved from
2headedsnake.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