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거슨 댈리 Oct 09. 2016

긍정과 부정 사이

무턱대고 긍정적이지 않기.

초중고

시험을 거치며 깨달은 


잘 기억하는 방법은

빨리 잘 잊는 것이었어요.


상처와 기억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잊힘이죠.



늦은 나이에

여행을 결정한 건,

많은 일들이 실패와 포기의 기로에 있었고


그따위 꼬리표 대신

마침표를 찍기를 바랐기 때문이에요.


여기에 머물며

깨달은 건


절대 마침표를 찍어 끝낼 수 없는

일들과


마침표를 찍기 전에

쉼표를 찍어야 하는

일들이에요.


언젠가부터

긍정적일 것을 권유, 강요받아왔어요.


긍정이란 강박은

또 하나의 편견일 수 있어요.


상대가

긍정적인가 아닌가 보단


상대의 상황이 긍정적일 수 없음을
깨닫고 이해하는 건
  보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죠.
간단한 저녁식사와 대화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강박적 긍정에 대해


모 정신과 의사가 말하더군요.

"절대적으로 긍정적일 수 없는 상황에서

긍정적인 건 현실 부정에 가까워

쉽게 절망에 빠지게 된다."라고.




미안해요.


그땐


돈 버는 일이 직업이라 믿어서

어떤 상황에도 긍정적일 것을

강요했어요, 바보처럼.


자신이

바라는 일이라면

상황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방향을 향해 나아간단 걸 몰랐어요.



상황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말처럼 쉽게

마침표 대신 쉼표를 찍을 일이 아닐지 몰라요.



당신이 지금

긍정적이지 않더라도

그럴만한 사정이 있음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할게요.




여행에선

특히 생각보다 긴 여정에선


상처를 만나기도 하고

마침표를 찍은 문장 뒤에

얼마든지

다른 전개가 일어나기도 하네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과하고"처럼


긍정과 부정이란

편견, 인식, 이분법적 사고.


지금이란

상황에서도


당신이 가려는 그 방향의 끝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게

희망 아닐까요?


지금 우리에겐

긍정 부정 따위에 앞선

희망이 필요할지 몰라요.


그리고

당신이 그럴만한 사람이라는 믿음.


"넌 충분히 잘 해낼 거야."

"기운 내,."

"항상 널 응원, 친구야."


마침표, 쉼표, 그리고

매거진의 이전글 아버지, 남자, 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