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추억 공대 오빠
오빠는 웃고 있었어요.
재미를 모르는 공대생이었던 오빤
거리와 속력, 시간 따위를 적어두곤
풀어보라고 놀렸어요.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농구를 잘하고
숫기 없지만 더러 장난 치기를 좋아하고
예의 바르고
재미라고는 없는 사람이었어요.
몸에 비해 통통한 얼굴
동그란 눈으로
웃을 때마다 쳐지는 눈꼬리는
뿔테 안경 밖으로까지 이어졌어요.
"한 번만 안아보면 안돼? 곰돌이 같아~"라고
놀릴 때마다
저만치 웃으며 달아나던 사람.
벤치에 앉아
외국에 다녀와서도 연락하고 싶다고
말해주던 사람.
하지만
난 그 순간 열려있던 남대문을 어떻게
닫을지만 고민했었어요.
이후
복잡한 상황에 늘 도망치기 일쑤인 저라서
대답을 하진 못했네요.
이상하게
오혁의 소녀란 노래가
질 어울릴 남자였는데.
아쉬워서
계속 마음에 몰래 숨겨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