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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Nov 12. 2016

구멍 난 시간

브리즈번 소소한 적응기

어릴 적부터 늘 

'넌 이상해'란 말을 듣고 살던 

제가 봐도

이상한 세상이네요.


세상에 대한 타박을 잠시 멈추고

일상을 돌아보는 휴일이에요.


잔뜩 찌푸린 구름들 사이로 

구멍이 났어요.


삶에서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구멍 난 시간'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미뤄둔 일을 하자고 다짐해요.


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본인이 정말 바라던,

돈은 안 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일.


늘 자신을 위해 

비싼 옷을 

좋은 가방을 

멋진 신발을 

소비했지만 

그럴싸한 변명일 뿐이었네요.


지난주 휴일엔 처음으로 영화를 봤어요.

적어도 제가 본

브리즈번 사람들은 대부분이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아요.


일상에서 마주한 그들은

늘 운동복이나 

일하는 곳에서 입는 티셔츠를 걸치고 다녀요.


루비*같은 가방을 일상에서

굳이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 못 봤어요.


그저 

자신의 일상, 

자신의 삶에서 

본인이 편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랄까?


물론 

갑질 오브 갑을 즐기는 

특이한 성향의 사람들이 적고

'스몰 토크' 문화를 지니다 보니 

보이는 문화보단 

수다스러운 문화가 

정착되었기 때문일지 모르겠네요.

영화 가격 어른 기준 18.50                                                           온라인 예약시 1.20불 정도 더 내야해요.


스시 가게에서 일한 지 4개월이 되어가네요.

이젠 어느 정도 얼굴이 익다 보니

절 기억하고

인사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버스도 매번 같은 걸 타고 다니니

인사를 주고받는 아주머니도 계시고,.


좋네요.




요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제멋대로네요.

그 어떤 시대에 견주어 

지지 않을 만큼,.


하지만

그 어떤 시대보다 

'우리'의 권리와 의무가 강조된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게 명목뿐이고 

자신이란 존재가 불분명 하지만

분명 

우린 세상에 머무르고 있어요.


어쩌면 말이에요,.


이제 세상은 누군가가 아닌

우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질 차례인지 모르겠네요.


홀로 

적응되는 소소한 일상이지만

마음은 고향에 있어

즐겁지만은 않네요. 


당분간은 

하고자 했던 일들을 하며 지내려 해요.


여행자의 즐거움보단

제 삶의 

'구멍 같은 시간'

을 위해,. 


 

우린 서로를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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