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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슨 댈리 Dec 29. 2016

미혼 30대 + 1살

감성 제로

나이는 좀 많은데, 
건축업을 해서 결혼하면 돈 고민은 없이 살 수 있대.
만나나 볼래?

연말,.

하루 종일 

쉴틈 없이 마주한 현실 앞에서


소심하게 

마음속으로 

삼켜지지 않는 다짐을 되새김질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 보니


다양한 현실적 걱정거리를 

"결혼"으로 

"해결"가능한 제안을 하시네요.


어머니의 제안이
저에겐 제한으로 들립니다.


"아버지와 사실 때 행복하셨어요?"

"집 한 구석마저도 휴식이 없는 삶을 어떻게 살아요?"

라고 말해버렸어요.


온종일 목구멍이 쌉싸름합니다.

save from. MSM BOX



동생 같던 백설이와 신데렐라도 

이젠 

고령으로 노령화 인구에 합류했네요.


어릴 땐 

레고처럼 단단한 교합이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떼어져 나가고,

뻑뻑하고 그렇대요.


아련한 시간이 

추억으로 남으려는 새해가 옵니다.


이리도 

삼켜지지 않는 한 살.



전 나이 듦이 슬프지 않아요.


달지도 쓰지도 않은 오래된 마음이 

여기 어디에 붙어 

넌더리가 되어가게 두고 보았다는 원망이 남아요.


2017년은 

원망 없는 그리움으로 

지난날들을 칭찬하고 싶네요.


save from. textiletransfigurations.blogspot.com


어쨌거나 

저쨌거나

1살 먹자마자

또 1년 지났다니 

제가 많이 놀랐습니다.


Happy New Year
하필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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