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조그만 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발칙하게도 금세 웃으며 달려온다.
그러고는 내 옆에 꼭 붙어 앉아 나를 바라본다.
“휴...........”
숟가락에 밥을 퍼 하연이의 쩍 벌어진 주둥이로 밀어 넣는다.
“못난이 가시나. 맛있나?”
“응, 오빠야.”
12살 때부터였다.
그리고 19살이 된 지금까지 나는 하연이의 밥이다.
“아, 오늘은 비 와서 힘들겠다. 오토바이 다 젖었을 건데.”
하연이가 입을 오물거리다 삼키지도 않고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대꾸한다.
“오빠야, 조심해.”
조그만 게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허탈하고 기가 막힌다.
난동 부리는 괴물이 따로 없다가도 밥만 먹여주면
‘오빠야. 오빠야.’ 하면서 위장까지 간지럽게 만든다.
자존심이 상해서 '안 웃어야지' 하다가도 어쩔 수 없이 웃게 된다.
이럴 때면 사실상 자존심은 더 많이 상하는데도
행복해진다.
“알았다. 밥 띠거리 튄다.”
뭐가 그리 좋은지 숨이 넘어갈 듯이 웃어댄다.
밥풀이 밥상 위로 흩어져 떨어진다.
“나 나간다.”
“응. 오빠야. 잘 갔다 와.”
“그래. 어지럽히지 말고!”
하연이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매일 이 시간이 가장 두렵다.
혼자 남아 집을 지킬 하연이의 얼굴을 보는 게 서럽다.
거지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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