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 내리막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에 나도 같이 흘러내린다.
더욱 거지 같은 건 이런 일에 벌써부터 익숙한 어린 동생을 보는 일이다.
내리막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빗물에 나도 같이 흘러내린다.
물살을 버티고 걷는 것보다는 함께 쓸려 흘려가는 것이 편하겠다 싶다.
“안녕하세요.”
“어. 상연이 왔구나. 비 많이 오지?”
“네. 좀 오네요. 아.......”
“오늘 같은 날 특히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네. 아! 저 사장님 혹시 테이프........?”
“테이프? 테이프는 왜?”
“신발이요. 밑창이 갈라져서 자꾸 물이..........”
“참나. 야. 이번에 월급 받으면 하나 사 신어.”
“네. 이번 달까지만 신구요.”
양말이 다 젖어버렸다.
신발을 벗으려 하자 양말이 쭉정이처럼 늘어진다.
하는 수 없이 양말을 벗어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린다.
사장님이 초록색 테이프를 건넨다.
알 수 없는 눈빛이 스스로의 자격지심 탓인지 거슬리게만 느껴진다.
분명 사장님은 그런 분이 아닌 걸 알면서도 말이다. 기분마저 쓰레기통으로 내 던져진다.
신발 바닥에 테이프를 바른다.
“사장님, 투명테이프는.........?”
“야. 투명테이프 발랐다간 머리 깨져. 미끄러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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