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9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다시 고개를 들며 눈알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굴리더니 벌떡 일어나 다가온다.
“엄마는 왜 이렇게 안 와?”
“전화해 볼까?”
“응.”
탕수육의 기름진 냄새를 맡자 뱃속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보니 부재중 전화 23 통이 남겨져 있다.
하루 종일 빗속을 조심하려 신경 쓴 탓인지 전화가 온지도 모르고 있었다.
일단 엄마에게 먼저 전화를 건다. 신호가 간다.
“쾅쾅”
누군가 현관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핸드폰을 하연이에게 건네주고 현관문으로 다가선다.
“누구세요?”
“저기........”
“네? 누구세요?”
무언가 수상하다.
“오빠야! 엄마 전화 안 받는다.”
기분이 이상해진다.
일단 문을 열어봐야겠다.
마구잡이로 볶아 놓은 파마머리의 아줌마가 두 손을 움켜잡고 서있다.
“저기, 있잖아. 나는, 그러니까, 내가 너희 엄마 일하는 가게 주인이야.”
“아, 안녕하세요.”
“어. 아, 밥 먹는 중이었구나.”
“네. 근데 무슨 일이세요?”
“저기, 있잖아. 사고였어. 우리 조용히 끝냈으면 싶다. 그게. 오늘 비가 많이 왔잖아. 어우. 그러리까. 비가 너무 많이 왔어. 그래서 주방이 또 미끄럽기도 하잖아. 그러니까. 그래서. 엄마가. 넘어졌는데. 병원에 있어.”
자료출처: kiree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