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8 아침에 먹은 밥그릇이 그대로다.
“하연아. 오빠 왔다.”
아무런 대답이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야! 하연아!”
아침에 먹은 밥그릇이 그대로다.
방 안으로 들어가니 하연이가 배를 까고 자고 있다.
비도 오는 데 혼자 집에 있으려니 얼마나 적적했을까 싶다.
깨워서 탕수육을 먹여야 할지를 고민하다 하연이를 안아 이불 위로 옮긴다.
‘이런 씨, 그럼 그렇지. 아휴’
하연이를 들어 올리자 바닥에 온갖 기이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탕수육을 같이 나눠먹고 싶은 마음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짜증이 난다. 밥상에 앉아 혼자서 탕수육을 먹을 준비를 한다.
“니 혼자 먹을 거가?”
‘귀신같은 가시나’
어느덧 내 등을 바라보며 앉아 있는 하연이의 능력이 경이롭다.
“자는 줄 알았다.”
턱을 당기며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참나. 온나. 먹자.”
그림출처: illustrationfri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