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3 신문이다
“너! 내 가고소 할 거야! 미쳤어? 내가 그 건물 짓는 데 얼마 들었는지 알아?
한창 분양광고 중인데 왜 하필 거기서 그따위 미친 짓을 하고 지랄이야. 지랄이!
야! 죽을 거면 혼자 곱게 죽을 것이지 왜 남의 건물에는 기어 올라가?
서울 바닥에 다리가 몇 갠데 왜! 왜! 이 미친 새끼.
너 자해공갈단이냐?
자살미수야. 자살미수. 손해배상 해. 너.”
자기 할 말만 하고는 뒤돌아 가버린다.
간호사가 다가와 괜찮은 지를 묻는다. 벌떡 일어나 앉아 가슴팍에 꽂힌 것의 정체를 확인한다.
신문이다. 그제야 어젯밤 일이 조금씩 생각나기 시작한다.
간호사가 안타까운 눈길로 나를 바라본다.
“학생-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결정을 하면 안 돼.
술 마시고 옥상까지 올라가서 죽겠다고 난동을 부리고....... 기억나?
학생, 어제 난리도 아니었어. 119에 실려 왔었어. 어머나. 지역신문에까지 났어?”
옥상에서 아래를 바라봤을 땐 몰랐는데 신문에 실린 건물을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이 아찔하다.
하단에는 보란 듯이 같은 건물의 사진과 함께 임대분양광고가 있다.
'안될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하연이가 다시 침대 위로 올라와 앉는다.
"오빠야. 집에 가자."
"일어나라니까. 배고프다."
그림출처: fromupnor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