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사랑해야
너무 아픈 이별을 하는 걸까
얼마나 온 힘을 다해야
진심을 줄 수 있는 걸까
그렇게 사랑하는 것은
온전히 이타주의일까
완벽한 이기심일까
온 마음을 다해
내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은 진정한 진화가 아닐까
인간은 뇌의 10%만 사용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나는 이 속설을 한 때 믿었었는데,
인간의 뇌가 100%로 활용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해했었다.
슈퍼 컴퓨터처럼 엄청난 속도로 일처리를 해낼까?
신체능력이 엄청 향상되어 날아다닐까?
사실은 어떤 작업을 할 때 뇌가 '동시에' 100% 활성화되는 것이 아닐 뿐
인간의 뇌는 거의 모든 부위를 활용하여 살고 있으며,
이 속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궁금해졌다.
뇌는 효율을 위해 한번에 100%를 사용하지 않지만 마음은 어떨까?
인간의 마음은 동시에 100% 활용할 수 있을까?
온 마음을 다해 감정을 느끼고 전할 수 있을까?
과연 하나의 감정을 100% 느끼고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진심으로 사랑하고,
눈물 나게 고마워하고,
빈틈없이 행복하고,
변명 없이 미안하고,
사심 없이 용서하는,
이 마음들을 100%로 느낀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에 인간이 온 마음을 다해
100% 사랑할 수 있는 존재라면
그 순수한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다른 감정 없이 사랑을 100% 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사랑하는 걸까?
상대가 가시일지라도 모든 것이 아름답고
내 피부가 찢겨도 품을 수 있는 마음?
장미 같이 탐스러운 너를 위해
아낌없이 나를 내어주는 영광스러운 마음?
아마 그것을 잃었을 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을 만큼 아프고
다시는 사랑으로 만나지 말자고
반어적으로 갈망할 만큼의 상실이 있는 것일까.
100%의 사랑이 아니라면
얼마만큼의 사랑이어야 가슴이 미어지는 이별을 하는 걸까.
아무 원망도, 미안함도, 미련도 한 톨 섞이지 않은 마음으로 사랑하여야 너무 아픈 사랑이고 이별이 되는 걸까.
영원한 것이 없는 인간의 생에서 상실의 끝에 사랑의 크기보다 더 큰 고통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100% 활용하여 사랑하려는 마음이 있을까.
만약에,
인간이 마음을 100% 활용할 수 있게 진화한다면,
나에게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을 안겨줄 사랑일지라도
누군가를 진심을 다해 사랑할 수 있는 순수한 존재일까
아니면, 너무 아픈 이별마저도 100%로 느끼는 미련한 존재일까.
[영감]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김광석 작곡, 류근 작사), 너의 모든 순간(성시경 작곡, 심현보 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