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순간이지만 실패는 경험이자 배움이다
실패라는 단어만 떠올려도 가슴이 쓰리다. 웬만하면 겪고 싶지 않은 게 실패다. 하지만 그 실패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에 너무 휩싸이면 좋지 않다. 실패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얻을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다. 그런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매번 성공만 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실패했을 때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 건지, 그리고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하면 다시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비결을 100% 알지 못한다. 성공은 본인의 노력 외에도 여러가지 요소가 개입하기 때문에 온전히 본인의 지분이 100%일 수가 없다. 실패의 경험도 없이 성공만 해오던 사람은 자아도취에 빠질 확률이 높다.
실패를 계속 하다 보면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 건지'에 대한 배움을 얻는다. 이런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을 기준으로 하루라는 삶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순간의 성공이 의미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해야만 가치가 있는 인생이라면 아마 지구상에 사는 모든 인간들은 우울증을 겪을 것이다. 그런 우리에게 실패의 경험이란 곧 생존능력과도 연결이 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실행하면서 스스로의 자질을 키워나간다. 실패의 확률을 낮춤과 동시에 성공의 확률도 높여주는 아주 괜찮은 것은 바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다. 성공만 해오던 사람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추락에 대비한 대비책이 없다. 애초에 실패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비책을 세워두지도 않는 것이다. 실패는 사실 실패가 아니다. 단지 스스로의 계획이 원하던 결과로 이어지지 않은 상황 그 자체일 뿐이다. 우리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수록 단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사유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황은 바로 실패했을 때의 상황이다. 실패가 주는 가장 커다란 가치는 여기에 있다.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숨어있던 인성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드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해보진 못한다. 하지만 주변에 실패한 사람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요즘은 투자에 실패한 사람들이 주변에서 많이 보인다. 그리고 사람들은 투자의 실패를 경제나 사회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이건 일종의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진정 어떤 인간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시작할 땐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나의 참모습을, 실패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품고 어떤 마음가짐을 지니고 있었는지 가장 확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나를 알면 세상을 알고 세상을 알면 방향이 보인다. 방향이 정해지면 그대로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게 인생이다. 그런 인생이야말로 정말 성공적인 삶이 아닐까 하는 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특히 대한민국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나라다. 하지만 그건 나라가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지, 본인만큼은 그 상황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실패했다고 온갖 콘텐츠를 소비하며 현실로부터 회피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라도 그 흔적들을 기록해야 한다. 그럴 수만 있다면 더욱더 훌륭한 인간으로서 거듭날 수 있게 된다. 본인 내면의 성장판은 본인이 열고 닫는 것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만 인생의 결정권이 달려있다. 실패는 알고 있던 것보다 아주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다. 그리고 나를 비춰주는 또 하나의 거울이다. 내 진짜 모습이 궁금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고 무엇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알아내는 방법은 무식하게라도 뭔가 저지르고 나서 빠르게 실패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