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소음
머릿속엔 항상 소음이 울린다. 내가 원하는 맑은 소리, 맑은 생각만 하고 싶지만 말처럼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소음에 가려진 나의 울림을 자세하게 듣고 싶지만, 내 자의식이 형성되기 전 머릿속에 들어온 것들이 여전히 시끄럽게 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집중하기도 어렵고, 잡생각을 걸러내기도 어렵다. 어렴풋이 책에서 읽었던 마음의 톱니바퀴들을 하나씩 정비하고 싶지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소음 없이 살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생각들만 하며 산다는 것이 가능키나 할까.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모르며 살아가는 것이 더 편하게 살아가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 원하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 자체도 드물지만, 그렇게 원하는 것이 명확한 사람들은 원하는 결과만을 바라보고 살아가게 된다. 방향성이 건강하고 그에 따른 노력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차라리 적절한 소음 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욕심 좀 줄이고 살아가는 게 더 편하고 행복한 길인지도 모른다. 소음도 적응되면 무음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살아가면서 온갖 소음이 끊이질 않는다면 소음을 소음으로 바라보는 마음가짐을 다듬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과 내가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을 구분하는 게 좋다. 소음도 하나의 인식이다. 내가 소음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은 소음이지만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아마 뇌를 속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