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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필수적인 과정일지도

미리 깨달을 수 있었다면

by 달보


keyword, 미리부터

미리부터 내가 깨달음을 얻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까. 내가 지금까지 알게 된 것들을 미리서부터 알 수 있었다면 과연 내 인생이 행복해졌을까. 그럴 일을 겪어볼 순 없지만 아마 내 생각엔 어떻게 살아도 똑같을 것 같다. 부처의 삶도 예수의 삶도 일론 머스크의 삶도 나의 삶도 결국 각자의 길을 나홀로 걷는 외로운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때 그럴 수 있었더라면, 내가 미리 알 수 있었더라면, 진작에 대비할 수 있었더라면"과 같은 생각들은 망상에 불과할 뿐이다. 수많은 선택권이 매일 눈 앞에 놓여있고 사람은 매번 나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고 느끼지만 만약 위에서 나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다면 단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책임감을 지니고 나의 길을 묵묵히 걷는 중이라고 생각한다면 살면서 마주하는 일들에 너무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심각한 일은 내가 심각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심각해지는 것이고 좋은 일은 내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한 명의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잠재능력은 우주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내면에 잠들어 있는 힘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생각이라는 것에 마음을 뺏기고 그런 생각들이 만들어 낸 좁디좁은 세계관을 자기 자신의 우주라고 여긴다. 미리서부터 그런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찌 생각해보면 그런 걸 모른 채 살아가는 것도 자신의 잠재능력을 일깨우기 위한 하나의 필수적인 과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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