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것의 가치
작가는 이 세상 속에서 살면서도 세상 밖에서 사는 것처럼 절대 고독 속으로 자신을 내몰아가야 한다. 그럴 때 더 크고 놀라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경험이 있어야 좋은 책도 쓸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 책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작가의 두 번째 시크릿' 중에서
'나는 책쓰기로 인생을 바꿨다'의 두 번째 속편인 '작가의 두 번째 시크릿'을 읽는 내내 나는 "작가로서의 기질이 타고난 건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책 내용 중에는 '작가란 세상 속에 살면서도 세상 밖에 사는 사람처럼 고독해져야 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난 거의 평생을 이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난 그 누구와도 잘 지냈던 만큼 주변엔 항상 사람이 많았지만 정작 깊은 관계를 유지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사람들은 내가 주변에 친구들이 많은 줄로 착각하곤 하지만 정작 친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언급하면 당황하거나 믿지 않았다. 어릴 적엔 그런 사실이 나도 당황스러웠다. 내가 생각해도 난 사람들과 잘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내가 고독하고 외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한다. 난 혼자 있는 것을 즐긴다. 그리고 사색을 좋아한다. 제대로 된 사색, 세상에 대한 깊은 사유를 하기 위해선 혼자 있어야 한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 활기찬 사람, 매력적인 사람이라도 내 옆에 있는 순간 내겐 그저 신경 쓰이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내가 내 시간을 내어줄 만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세상에서 딱 한 사람, 내가 사랑하는 아내밖에 없다. 그런 나여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작가가 되어야 했을 사람인가' 싶었다. 지금은 대놓고 작가가 되려고 매일 글을 쓰고 있지만 말이다.
퀀텀 독서법, 초서 독서법이라는 책을 아버지에게 선물할 만큼 이 분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런 책들보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읽기와 쓰는 것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자극을 주는 것 같다. 전자책 가격으로는 한 권당 1,000원이니 5권을 다 구매하면 5,000원이고 밀리의 서재 구독자는 무료로 읽어볼 수 있다. 아직 남은 3편의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글을 쓰고자 하는 의지가 훨씬 증폭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