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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Feb 26. 2023

너무 자주 변하는 인생의 방향성

꾸준히 시도하고 있다는 증거


잦다

인생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곤 하지만, 그놈의 방향성이 바뀌는 주기가 너무 잦다. 누구는 한결같이 올곧게 한 길만 파고들라는 사람도 있고, 누구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조언을 하곤 한다. 이 두 가지 조언은 살면서 흔히 들어볼 법한 대표적인 조언이기도 하다. 내겐 전자가 맞을 수도 있고 후자가 맞을 수도 있지만 둘 다 틀릴 수도 있다. 내 인생은 이 드넓은 우주에 유일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이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만큼 방향성을 잡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인생의 방향성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살던 대로만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인생과 생각하는 자의 인생 중 뭐가 더 낫다고 할 수도 없다.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이니까. 하지만 방향성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하기 시작한 사람은 걷잡을 수 없이 방대해져만 가는 생각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깨달음을 얻기도 하며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삶에 대해서 생각을 깊게 하다 보니 의식하게 된 인생의 방향성은 오히려 그 생각 때문에 점점 더 갈피를 잡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머릿속 생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관념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도 전에 끊이지 않는 생각으로 인해 균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 생각해 보면 오히려 반가운 반응이기도 하다. 인생의 방향성이 잦게 흔들리는 만큼 뭔가 계속 시도를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인데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 세상은 매일 변한다. 그에 따라 나의 상태도 꾸준하게 변한다. 그러니 생각이 흔들리는 만큼 인생의 방향성도 흔들리는 게 정상이다. 


뜻대로 되지 않고 잦은 갈등이 일어나는 게 내 인생일지라도, 세상이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입김의 결대로 떠밀리듯 살아가며 그게 내 길인 것마냥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보단 훨씬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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