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검의 필요성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

점검

언제나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항상 잘하고 싶은 마음에 인생을 살아가는 건 맞지만 별도의 점검 시간을 갖지 않으면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 생각만으로는 우주 최강의 존재라고 스스로를 여길지라도 생각이라는 건 애초에 니편내편이 없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도, 사유도, 경계도, 점검도 하지 않고 살아가면 정신 차렸을 땐 내가 어디에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비롯한 세상 모든 것들을 재점검하게 된다. 여태껏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기에 그 본질에 대한 사유는 제대로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장 눈 앞에 있는 일이나 주변에 일어나는 작은 일들만 유심히 관찰해봐도 내가 알고 있던 것보다 상당히 많은 것들이 어긋나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런 걸 깨닫기 시작하면 마냥 여태껏 살던대로 살기는 힘들어진다.

이렇게 보면 오히려 깨달음을 얻고 우주를 제대로 관찰하기 이전의 삶이 더욱더 편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삶은 짧으면서도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세상의 본질을 언제 어디서 깨달을지 모른다. 무엇 하나 장담할 순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악의 인생은 '진실을 너무나도 뒤늦게 깨달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비교적 가능성이 무한한 젊은 나이에 자신과 세상을 관찰하며 '깊은 점검'을 해보는 것이 '나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한창 게임에 빠져 살아갈 땐 가끔씩 일어나는 '서버 점검'이 매우 싫었다. 하지만 그런 점검들은 시스템을 돌아가게 하는 필수적인 것이었다. 특히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관찰자로서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내가 아니고 세상은 내가 알고 있던 그 세상이 아니다. 후회하는 건 가장 미련하고 쓸데없는 짓이지만 본인과 세상에 대해서 별다른 점검 없이 살아간다면 훗날 정말 크게 후회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