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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Mar 09. 2023

타인은 나를 인정할 수 없다

타인은 완벽한 평행선상을 달리는 존재


인정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 기분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기분에 취하면 점점 중독이 되어가고 그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남들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 하나로 일생을 살아가게 된다. 그것만큼 비참하고 어리석은 삶이 또 어딨을까. 그런 인정욕구에 대한 갈망이 중독에서 그치면 참 다행이지만, 더 안타까운 사실은 실제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건 내가 그렇게 느끼는 것이지, 실제로 남이 나를 인정을 하는지 아닌지는 알 길이 없다. 상대방이 진심으로 나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나의 수많은 모습들 중 극히 일부분의 모습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흡족한 마음을 내게 표현한 것뿐이다.


그 누구도 나를 인정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타인과 나는 완벽한 평행선상을 달리는 별개의 존재라는 것을 항상 인지하고 살아가야 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을 때면 그만큼 '내가 잘 해내고 있다는 표지'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우주에서 나를 온전하게 인정해 줄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나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 유일한 진실이다.


끝없는 인정욕구를 갈망한다는 것은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데서 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인정은 원래 필요 없는 것이다. 애초에 행동은 타인의 인정 때문에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정받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지만, 그 맛에 취하면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다.


정작 내게 아무런 관심도 없는 사람들에게서 인정을 구걸하지 말고, 내가 나를 먼저 인정하기 시작해 보자. 그간 내가 나를 돌보지 않았던 세월이 아무리 길지라도 언제나 마음의 문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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