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뭘 사려는 건가요?

돈을 벌고 싶다면 시간을 확보하라

시간

물욕이 없는 난 확실히 보통 사람들에 비해 변동지출이 거의 없는 편이다. 한 달 쓰는 돈이 2,3만원 수준에 그친다. 그래서 사실 난 내가 저축은 잘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돈은 무슨 하나의 인격체인 것마냥, 내가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는 망상에 젖은 채 돈을 모으는 것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으면 하나도 모이지 않는 신기한 것이었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돈 공부를 하고 나서야 제대로 배웠다. 돈을 모으기 위해선 '돈을 모으려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시간도 마찬가지다. 게임, 도박, 유흥, 인간관계 등 그 어떤 것에도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나는 거의 책을 보거나 글을 쓰는 데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딱히 시간관리를 하지 않아도 난 내 시간을 충실하게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도 돈처럼 내가 소중히 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지 않으면 날 비웃기라도 하듯 뭘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 쏜살같이 날 지나치곤 했다.

돈은 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 시간은 지나가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 부자들은 돈으로 다른 걸 사는 게 아니라, 바로 시간을 산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그만큼 시간은 소중하다. 부자들이 더 돈을 많이 벌어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시간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소중하게 대하는 사람은 시간을 관리할 수밖에 없고, 시간을 관리하다 보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은 알아서 정리되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한창 젊은 나이에 돈을 위해서 시간을 포기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시간이 꼭 무한한 재화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난 나이가 젊고 금수저가 아니라면, 더 큰돈을 벌기 위해서라도 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확보해야 나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을 때 많은 돈을 벌어봤자 할 수 있는 거라곤 남들한테 뽐내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돈이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생이 비참해질 것이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젊은 나이에 시간을 버려가며 돈을 모아봤자 제대로 모으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 오로지 돈만 번다면 죽을 때까지 돈만 벌어야 하는 인생을 살 수도 있다. 돈을 모아서 사려고 하는 게 다른 물적인 게 아니라 '시간'을 위한 것임을 빨리 깨달을수록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제3의 눈이 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