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삶의 태도
사고가 일어나는 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오늘의 날씨를 포함해 내가 마주하게 될 일 그리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행동은 나의 예상과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은 지나간 과거에 불과하며, 내가 매일 마주치는 건 항상 새로운 것들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지난날과 비슷해 보이는 것일 뿐, 언제나 똑같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상황만 일어나리라는 법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는 말이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좋은 일과 나쁜 일은 일상에 무작위로 흩뿌려질 것이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통제가 가능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의 마음과 태도이다. 매 순간의 상황은 내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하나의 작은 사고라고 할지언정 언제나 나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통제권은 내가 쥐고 있는 것이다. 상황을 한 걸음 물러서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줄 안다면 언제나 내 기분을 지킬 수 있다. 그 어떤 상황을 겪더라도 내 기분에 대한 통제권을 외부로 넘기지 않는다면 말이다. 언제나 좋은 기분을 유지하면서 불편한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불구하고 내 기분을 빼앗기지 않고 지킬 수만 있다면 인생은 그야말로 행복한 나날들의 연속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마음공부가 필요한 이유이자,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순간적으로 기분이 나쁜 건 막을 수 없다. 그건 일종의 반사작용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기분을 유지하고 굳히는 건 언제나 '나'라는 관문을 통과해야만 한다. 나만 허락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나빠진 기분도 유지되지 못하고 금세 사라지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그런 통제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 채 그저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게 된다. 그렇게 살면 모든 문제의 원인을 세상과 남들에게 돌릴 수밖에 없다. 그런 인생은 그다지 유쾌하지 않다.
꼭 돈이 많아야만 잘 사는 게 아니다. 돈도 많으면서 항상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어떤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마음이 내면에 단단히 뿌리내린 사람에게 잘 살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만큼 자기절제력을 발휘해야 하겠지만 행복하게 사는 건 원래 그리 쉽고 간단한 게 아니다. 행복한 삶은 어떤 성과를 이뤄냈다고 해서 갑자기 내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본인이 천천히 그런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행복한 삶의 시작은 나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내 기분을 좋게 하는 유일한 존재는 오로지 나 뿐이고, 내 기분을 망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도 오로지 나밖에 없다. 만약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이전에는 참기 어려웠던 불쾌한 일들이 색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인생은 그렇게 천천히 좋아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