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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Nov 01. 2022

착각 이용하기

미라클모닝 132



새벽만의 고요한 감성이 좋다. 느낌상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듯하고 세상에 나만 존재하는 것 같은 그런 착각을 활용하여 독서나 글쓰기와 같이 '급하진 않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내고 난 후 그렇게 시작하는 하루는 아무생각 없이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 물흐르듯 살아가는 하루와는 질이 다르다. 누구는 이런 생활을 보고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 '건강을 해친다'라고들 말한다. 누군가가 직접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고서 내뱉는 언어는 본능적으로 캐치가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 말들은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 어깨 언덕 너머로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린다는 말도 있지만 한쪽 귀에 와닿지도 않을법한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엔 공기처럼 떠다닌다.


세상에 나 혼자 남은듯한 기분이 들긴 하지만 이 넓은 세상엔 야간에 일하는 사람, 운동하는 사람, 공부하는 사람 등 수많은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는 또 하나의 시간대이긴 하다. 하지만 나만 움직이고 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 착각인 줄은 알면서도 착각도 때로는 나의 집중력을 돋궈줄만큼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운 것 같다.


글쓰기는 애써서 짜내려고 하면 할수록 입구가 틀어막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듯한 특성이 있다. 마음을 비운다는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그저 내 감정에 충실한 채로,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텍스트로 옮기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으면 단 한 문장도 시작하기 어렵다. 하지만 미라클모닝을 실천하고 나서부터는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진 것을 떠나 작심삼일 전문인 내가 거의 매일 하고 있을 정도로, 그것도 매일 다른 글들을 써낼 수 있을 정도로 뭔가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매일 글을 쓰다 보니 늦게 자는 것보다, 유튜브를 보는 것보다, 게임을 하는 것보다 그저 글을 써내는 게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고 훗날에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실제로 작가로서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이제와서야 궁금하기도 하다. 요즘은 유명해지기만 하면 책을 펴내는 시대인 것 같다. 전문적인 글쟁이가 아니라도 인생에서 어떤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이 내 귀에 들어오면 어느 순간 그런 사람들의 책이 베스트셀러 칸에도 올라와있다. 그런 사람들보단 김영하 작가같은 분들의 삶이 궁금하다. 알쓸신잡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는 듯한 예측을 혼자 해본 적은 있지만 온전히 글을 쓸 땐 얼마나 세상을 차단하는건지 그 정도가 궁금하다.


오늘 나의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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