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을 함부로 믿지 마세요
그들의 성공방정식이 내게 통하지 않는 이유
뭔가 배우기 전에 명심해야 할 두 가지
세상엔 부러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부럽습니다. 가끔 우연한 경로로 그런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정말 고민이 없어 보이고, 세상 끝날 때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갈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책을 쓰거나 어떤 매체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꿈을 이루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서 발생합니다. '그들의 말대로 했더니 되지 않는다', '그들과 똑같이 해봤더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그들은 결국 자신들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우리에게 사기를 쳤다'와 같은 반응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물론 그중에서는 실제로 꿈을 이루는 방법들을 따라 했다가 자신만의 꿈을 이룬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극소수이지만요.
여하튼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이루는 방법 같은 것을 따라 해도 큰 효과를 보긴 어렵습니다.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정말 성공한 사람들이 알려주는 공식이나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성공방정식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을 받아 적고 달달 외워서 삶에 적용시키려 해도, 남의 생각을 가져와 편안하기만 했던 내 일상을 뒤흔들면서까지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뭔가 꾸준히 해내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았거나, 그런 노하우가 없는 사람은 따라하는 것만으로도 벅찹니다. 대충 해보다가 중도포기할 확률이 높습니다. 어찌 보면 성공에 대한 방법들을 탐구하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습관은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공부를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뭐든 간에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재주만 있다면 성공은 따놓은 당상이 아닐까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사람들은 그들이 알려준 성공방정식을 똑같이 했다고 생각할진 모르겠으나, 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이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인지, 내가 뭘 잘못 이해했던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따라 하기만 하면 당연히 성공할 거라고 믿는 것 자체가 욕심이 많이 섞여 있다는 증거입니다. 따라 한다고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성공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방법을 자기 삶에 적용해도 실패할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두 번째 이유는 성공한 사람과 그걸 따라 하는 자는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이 나와 다르다는 것은 외모나 성별뿐만 아니라 가치관, 사고방식, 생활습관, 주변환경 등 살아가는 세계관 자체가 완전히 틀리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무리 완벽한 성공방정식을 누군가 내게 알려준다고 해도, 그건 그 사람의 세계관에만 적용되는 수많은 규칙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분을 알려준 것뿐입니다. 이미 검은색 잉크로 번진 물에 깨끗한 정수 한 방울 떨어뜨려봤자 맑아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아무도 믿지 마라
세상에서 믿을 건 자기 자신밖에 없습니다. 뭔가 이루는 방법 같은 것들에 대해서 주장하는 사람들이 일부러 악의를 품고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내가 말하는 대로만 하면 당신의 인생은 무조건 바뀐다'라고 하는 사람들은 거르는 게 좋습니다. 그들이 하는 주장 자체는 꾸밈이 없으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 '나도 했으니 너도 할 수 있다'라는 어찌 보면 약간 무책임한 뉘앙스를 풍깁니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모든 사람은 서로 완벽히 다른 별개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똑같지 않다는 건 어린아이도 알고 있습니다.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고, 뭔가 벗어나고 싶다는 간절함에 눈이 멀어 그런 단순한 진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우주적으로는 '하나'의 범주에 속하는 공동체일지도 모르겠으나, 그 이상으로는 절대 같을 수가 없습니다.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생각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위대한 현자라 할지라도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우려는 마음가짐은 훌륭하나, 그것에 기대하고 의지하려는 순간 자기 자신은 사라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 해보는 건 좋으나, 실험한다는 정신으로 자신을 최대한 가두지 않는 선에서 경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방법의 성공유무를 떠나서 전달자를 욕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게 됩니다.
'성공'과 '실패'는 쓸데없는 겁니다.
'경험'만이 전부입니다.
저도 성공하고 싶습니다. 마음 같아선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읽기 전보다 훨씬 더 마음이 편안하고 풍요로워졌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결과를 탐내는 건 과한 욕심이자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일이 상상했던 것처럼 일어나면 좋고,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이미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가 기적입니다. 나라는 존재, 삶 자체가 이미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게 지혜에 가닿는 훌륭한 마음가짐이자 태도라고 믿습니다.
남을 함부로 자신의 박스에 들이지 말고,
나를 함부로 박스에 가두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