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남이 떠먹여 주는 게 아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한 올바른 자세

by 달보


아무리 책 속에 길이 있다고 한들 모든 책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최근 들어 가장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라고 한들 그 진열대에 있는 모든 책들이 다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가 쓴 글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좋은 글은 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세상에서 무조건 좋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내용이 두루뭉술하거나, 남의 글을 짜깁기한 것 같은 책 등 투자한 시간이 아깝다고 여겨지는 책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면 제값을 지불하고 책을 산 것이 후회가 되면서 이런 펴낸 작가와 출판사를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 눈에 이상한 책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책은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독자와의 궁합에 따라서 그 가치가 천차만별로 나뉩니다.


사람들은 책으로부터 정보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시간을 투자해 가며 독서를 합니다. 본인이 투자한 게 있는 만큼 확실한 것을 얻고자 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인간의 심리라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그 기대치가 너무 높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원하는 정보를 숟가락으로 떠서 목구멍까지 떠먹여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사실 구체적인 내용이라든지 현실적인 내용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 자체가 추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의 것을 단어로써 풀어낸 것뿐이니까요. 아무리 구체적인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실제로 구체적인 게 아니라, '그나마 구체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그 이상의 깨달음은 본인이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책을 쓴 저자가 아무리 자기의 생각을 잘 담아봤자 독자들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에서 어떤 통찰을 얻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꼭 저자의 의도대로 깨닫지 않아도 관계없습니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독서를 하는 것은 정해진 답을 수집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잠재력을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인 독서의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형편없다고 책을 손가락질하기 이전에 누군가 내게 지식을 알아서 이해하기 쉽게 떠먹여 주길 바라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책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이 실려있어야만 한다'라는 잣대에 집착한 나머지, 책의 진가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한 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독서를 할 땐 책의 내용을 읽어야 합니다. 본인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확인하고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해 내는 시간이 아닙니다. 책에 실려있는 모든 내용은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온 사람이 내게 전하는 그만의 특이한 우주라는 것을 감안하고 읽어야 합니다.


깨달음은 남이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책이라고 해서 독자에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줘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배움의 책임은 온전히 내게 있는 것입니다. 정말 독서를 통해 뭔가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책 또는 작가의 자질이 아니라, 보고 듣고 배울 때만큼은 자기 자신을 완전히 내려놓을 줄 아는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얻을 때는 먼저 자아를 내려놓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후에, 나를 다시 데려와 깊은 사유와 섞어보고 깨달음을 얻어도 늦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만나 새로운 조합을 이끌어내는 것이 지식을 넘어 깊은 지혜까지 얻을 수 있는 참된 방법입니다.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결국 얻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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