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람의 마음은 요동치는 게 정상입니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기

by 달보


사람들은 보통 일희일비하는 사람에 대해서 안 좋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작은 일 하나에도 이리저리 휘둘리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성향에 따라 감정의 깊이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게만 볼 수도 없다. 진짜 나쁜 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주변 분위기의 눈치를 보느라 애써 억누르는 것이다. 그런 감정이 곪으면 인생이 병들지도 모른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은 매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못해서 괴로운 마음에 시달리는 것일 수도 있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고, 나쁜 일이 일어나면 애써 좋은 생각을 하려고 자기 자신을 속인다.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것과 본인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내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줄 알아야 한다. 감정은 마음이 보내는 일종의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런 신호를 해석하기 위해서라도 뭐가 됐든 일단 받아들여야 한다.


감정이 내면에서 올라온다면 거부하지 말고 한껏 느끼는 게 좋다. 감정은 받아들임으로써 신호를 전달받고 해소시키는 것이다. 눈앞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일희일비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변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이 요동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오히려 그것을 부정하려 드는 것이 엉뚱한 곳에서 주입된 잘못된 생각이다. 하지만 눈앞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일이라든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 때문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불필요한 감정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상황은 일어나는 순간 끝이 난다. 정말 '찰나의 순간' 그 자체다. 사람은 기억력에 의해 정신을 이어가지만 그 기억력에 의해 정신이 망가지기도 한다.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면 할수록 오히려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머릿속으로 애꿎은 생각만 계속한다면 실제 일어났던 일들이 왜곡될 확률이 높고, 그런 일들에 대한 해석은 그날그날 기분과 감정 그리고 심지어는 전혀 관계없는 날씨 같은 것들에 의해서도 변할 수 있다. 사람은 원래 그런 존재다.


특히 우리나라는 문화 특성상 '뭘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분위기가 유독 강하다.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선조들이 남기고 간 삶의 지혜들은 단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을 만큼 취지가 매우 훌륭하지만,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는 옛것의 뜻이 왜곡된 게 많은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치중한 나머지 행위 속에 깊이 들어있는 본질이나 속뜻 같은 건 알아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시대가 발전할수록 현대인들은 시력만 나빠지는 게 아니라, 마음의 눈도 멀어지는 것만 같다. 상상 이상으로 복잡한 것들에 가려진 진짜 현실은 깨어있는 자만이 알아볼 수 있다. '다 큰 어른은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와 같은 생각 같은 건 갖다 버리고, 모든 상황에서 일어나는 내면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 속에 감춰진 진짜 신호를 알아차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 사람과 친해진다고 마냥 좋은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