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목적을 잃지 말자
사람들은 희한하다. 어딜 가든 본래의 목적을 잃어버리는 게 본성인 것 같다. 운동을 하러 가면 운동할 생각은 하지 않고 폰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추우면 춥다는 이유로 더우면 덥다는 이유로 운동을 피하게 된다. 회사로 출근해서도 마찬가지다. 일하러 갔으면 일을 하는 게 가장 양심적으로 걸리는 것도 없고 무엇보다 시간도 잘 가건만, 단지 하기 싫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 내내 일을 미루거나 직장동료와 수다를 떨기 바쁘다. 일하러 온 사람들 중에서 제대로 된 일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도 힘든데 대체 회사는 누가 먹여 살리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그 순간만큼은 현실을 회피하는 행동이 자극적이고 유쾌할진 모르겠으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항상 찝찝한 기분이 들고 다시 하기 싫어지는 이유가 내면의 무의식은 그 어긋남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하러 가서 제대로 일 하는 사람은 회사로 출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굳이 스마트폰이 없어도, 에어컨이 고장 나도 개의치 않고 육수를 알아서 잘 뽑아낸다.
최초의 목적을 올바르게 설정하고 그에 맞게 행동하면 가장 깔끔하고 뒤탈도 없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했던 방향에 오류가 있거나 머릿속을 오가는 수많은 잡생각에 질질 끌려 다니게 되면, 그저 시간이 빨리 흘러가기만을 바라는 게 사람 심리다. 마음은 흔들릴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 하고 싶었던 일이 하기 싫어질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여기에 있는 목적'을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럼 내가 현재 어떤 상태이며 무엇을 하지 않고 있는지, 뭘 해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뭐든지 그냥 하는 것은 없다.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은 다 황금 같은 시간을 그곳에 투자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오늘이 그 어떤 날보다 가장 귀한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저 한없이 시간이 어서 흘러가기를 바라던 마음이 어느새 적극적으로 '현재'를 똑바로 인지하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