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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Jun 18. 2023

당신만 모르는 수많은 성공담에 가려진 진실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것


성공한 사람들, 나보다 앞서 간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이 자신들처럼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는 조언들이 많다. 요즘은 유튜브에 검색해 보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영상도 많다. 근데 그런 영상들은 패턴이 거의 다 비슷하다. '이대로만 해라', '이렇게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 '인생을 바꿔 준 독서법', '삶을 변화시켜 줄 책 5권' 등 이런 식의 제목과 썸네일들이 즐비한다. 나도 처음엔 그런 제목들에 혹 해서 이런저런 영상을 중독되다시피 많이 시청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이 단순히 어그로를 끌기 위한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자기계발 또는 동기부여 영상에 들어있는 내용은 일단 좋긴 하다. 하지만 그런 영상은 특정인을 대상으로 만든 영상이 아니다. 단지 좋아 보이는 내용들로 영상을 채운 다음 사람들에게 던지는 것뿐이다. 누구를 위한 영상도 아니다. 동기부여 영상은 그냥 자신들의 이야기를 건네는 것뿐이다. '이렇게만 하면 성공한다'와 같은 말은 그냥 자신의 경험담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방법대로만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람은 일종의 사기꾼이라고 봐도 된다. 그들은 나의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확신한다는 것 자체가 현실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제목과 썸네일만 보고도 혹 하는 마음에 영상을 시청했다가 덥석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본인이 직접 실천해 보기도 전에 말이다. 믿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집착으로 변질되면 본인에게 맞지 않는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고집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의 제안이나 조언을 따라 해보는 것은 경험상으로는 좋다. 그러나 그들의 말을 신의 계시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남들에게는 큰 관심이 없다. 근데 그런 사람들이 흘리듯 한 말을 구원의 길이라고 믿으며 성공한 사람들의 발자취만 쫓아다닌다면 불행 속으로 뛰어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무조건 내게 도움 되는 말만 하는 건 아니다. 경제적인 자유를 이룬 사람의 말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그들이 영상을 찍고 책을 쓰는 이유는 그 누구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선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지만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끊임없이 뭔가 만들어내고 남들의 인정을 갈구하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유명한 사람들일수록 사람들의 인정과 사랑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이 많다. 진짜 넘사벽인 부자들은 조용하게 티 나지 않는 것처럼. 




사람은 다 똑같다. 처음부터 성공할 줄 알고 덤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로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어느 순간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있거나, 운이 좋아서 본인이 갖고 있던 무기가 세상의 수요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얼떨결에 성공한 사람도 많다.


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공을 납득시킬 수 있으려면 자신이 성공담이 이야기가 되게끔 다듬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인지능력은 한계가 명확하다. 그들은 자신이 실제로 무엇 때문에 성공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본인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게 정확히 어떻게 작용해서 현재에 이르렀는지 모든 과정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이야기에 MSG를 첨가하게 되고 성공담이 일종의 소설이 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의 기억을 확신하지만 그런 기억들은 그다지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책이든 성공한 사람의 조언이든 참고만 하는 게 좋다. 그들은 단순히 '이렇게만 하면 성공한다'라고 하지만 대중들은 어렵게 풀어서 말하면 귀담아듣지 않는 걸 알기 때문에 그렇게 포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사람들이 무엇을 듣고 싶어 하는지 안다. 그들은 단지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풀어낼 뿐이다. 그래야 본인들이 세운 목표가 달성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알고 있는 진짜 중요한 정보는 어차피 사람들에게 말해도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하기에 알려줄 생각도 없다. 중요한 것은 듣는 사람들도 본인이 듣고 싶어 하는 것만 듣는다는 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성과도 없는데 하던 방법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보다는 성공자들의 조언에 따라 실천해 보는 게 좋은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본 글의 요지는 뭔가 해보기도 전에 남들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마음을 쏟는 게 문제라는 점을 언급하고 싶었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며 그다지 믿음직스러운 존재가 아니다. 특히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말은 일종의 실험도구로써 가볍게 받아들이는 게 좋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는 훌륭한 수단으로써 말이다. 결국 정답은 자기 자신 안에서 찾아야 한다.




거인 앞에서도 꿀리지 않고

나를 잃지 않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모든 게 빛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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