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생각해야 변화를 이룬다
'간단한 습관이 끝까지 간다'라는 책제목은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다. 습관을 들이려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가벼운 생각과 간단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습관 들이기에 실패하는 이유는 거창한 포부를 품고 무리한 행동 계획을 꾸리기 때문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 상태, 환경 그리고 본인의 한계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 애초에 지키지 못할 다짐을 하게 될 확률이 높다. 필요 이상의 힘을 들이고 지속하기 어려운 계획을 세우며 작심삼일을 반복하는 건 단순한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실하다는 증거이다.
작은 행동의 중요성은 습관을 다루는 거의 모든 책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습관에 대한 책으로 유명한 'Atomic Habbits(아주 작은 습관의 힘)'도 작고 단순한 행동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그만큼 습관형성의 여부는 작은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습관으로 들이고 싶은 행동이 있다면, 그 행동을 간소화시키고 쪼개야 한다. 루틴을 형성한다면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건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뻔한 말이라고 판단하여 그 깊이와 진실을 알아보지 못한다.
특히나 요즘은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모든 걸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그런지 사람들의 기준치가 갈수록 높아져만 간다. 습관을 만들기 위해선 그 부분을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크게 성공한 유튜버의 가장 첫 영상을 본다든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초고가 있다면 그런 흔적들을 뒤져 본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처음부터 잘난 사람은 없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의 초기작품이나 첫 시도는 상상 이상으로 엉망이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훑어보다 보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비교는 행복을 걷어차는 인간의 대표적인 망상이긴 하지만, 그것조차도 상황에 따라 써먹기 나름이다.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자신감을 추출해 낼 수만 있다면 비교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습관으로 들이기 전까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좋다. 자신이 살아온 세월의 두께만큼 단단한 틀을 깨고 새로운 시스템을 몸에 들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행동이 튀어나올 정도로 몸에 밸 때까지는 얍실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행동을 끌어내야 또 다른 작심삼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습관 만들기가 어려운 이유는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는 게 어려워서가 아니라, 인간 자체가 쉬운 행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매우 지루해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습이 들기 전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행동을 지속하는 기간이 필요하지만, 사람은 본능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가고 싶어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되면 계획한 것보다 난이도를 조금씩 올린다. 그 약간의 차이가 결국 사람을 포기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걸 습관들이기를 실패하고도 한참의 세월이 지난 후에야 겨우 깨닫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본능을 통제하지 못하면 자신이 생각하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긴 힘들다. 습관은 전혀 본능적이지 않은 것들을 본능적으로 튀어나오게끔 행동을 꾸준히 반복했을 때 몸에 배는 것이다. 애초에 몸에 없던 행동을 너무 대놓고 주입하려 애를 쓴다면 몸은 아주 강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킬 것이다. 쥐도 새도 모르게 천천히 한 방울씩 떨어뜨리려는 자세로 행동을 조절하는 게 습관형성의 성공을 가르는 아주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한다.
습관 만들기는 행동을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 보니 간단한 것만큼 간단하지 않은 게 또 없다는 사실을 여러 계기를 통해 깨달은 바 있다. 생각과 행동을 간단히 하는 게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건지 그 내막을 깨우친 사람일수록, '간단한 습관이 끝까지 간다'라는 메시지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난 새벽기상과 글쓰기가 생활습관으로 제대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행동이 얼마나 단순하지 않은 건지 깨달을 수 있었다. 글을 전혀 쓰지 않던 내가 최초로 글을 쓸 수 있었던 건 '단 한 줄만' 기록하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처음 글을 쓰던 그날, 만약 내가 한 줄이 아니라 한 편의 글을 쓰고자 했다면 지금까지 써왔던 그 수많은 글과 지금의 독후감은 아마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인생은 태도가 전부다.
태도는 습관이 결정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스며든
나쁜 습관을 끊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습관으로 덮어버리는 것이다.
인생이 아무리 복잡해 보여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행동하면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간절히 원하는 삶의 그림이 있다면
그에 맞는 행동을 취하기만 하면 된다.
되도록이면 간단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