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데 이유가 있을까?

살아가는 이유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by 달보


인생살이에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태어났으니 그냥 살아가는 것뿐이다. 하지만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삶을 살아가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는 맹목적인 신념에 매달려 이유를 찾아 뒤지는 것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삶의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원래부터 정해진 이유 따위는 없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유가 없음을 받아들임으로써 본인만의 살아가는 온전한 이유를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세간의 기준도 내 앞으로 가져오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나만의 확고한 기준으로 살아가는 게 본인에게 가장 좋은 인생이다.


무턱대고 살아가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지만, 정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면 자신에게 힘이 될 만한 이유를 스스로 정하고 살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디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이유가 있을 거라는, 신이 우리를 세상에 내보낸 명분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망상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이유이든 간에 자신이 직접 정함으로써 인생을 보다 뜻깊게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살아가는 이유가 있거나 말거나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의 우선순위에 맞게 살아가면 될 일이다. 이유란 오직 행동하기 전에만 쓸모 있는 하찮은 것이다. 막상 몸을 움직이거나, 어떤 작업에 몰입하게 되면 이유 따위는 마음에 들어올 틈도 없다. 어딘가에 몰두할 수 있는 삶이 곧 행복이라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질 만큼의 '일'이 있는 것. 그 일을 좋아하는 것. 그 일로써 평생을 먹고 살아가기까지 한다면 진정한 '부'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난 진정한 '부'를 이루고 싶다. 단순히 돈만 많은 건 바라지도 않는다. 돈은 지금도 충분히 먹고살 만큼 있다. 갖고 싶은 물건도 없고, 더 넓은 집을 원하지도 않고, 더 좋은 차도 쓸데없다. 그런 건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들이며, 그 이상을 가진다면 오히려 그만큼 에너지를 뺏기고 삶이 난잡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내 원대한 욕심은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나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그런 일을 하며 오래도록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물적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감정과 기분은 시시하고 제한적이며 끝없는 악순환에 불과하지만, 세상에 이로운 가치를 기여하고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감히 견줄 수 없고,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기분을 평생토록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좋은 흔적을 남기는 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다. 세상살이에 정해진 이유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스로 만들어 낸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의미 없지만, 의미가 없는 만큼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그저 그렇게만 살아가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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