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다
보통 목표를 세우라고 할 때, 단기목표와 장기목표를 같이 세우라고들 말한다. 얼핏 보면 그중에서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 게 되게 중요해 보이긴 한다. 하지만 장기목표는 단기목표에 비하면 효율이 아주 별로라고 생각한다. 장기목표에 매달릴수록 먼 미래에 정신이 홀려 현실이 왜곡되고 순간에 집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에 단기목표는 장기목표에 비하면 하찮아 보일 수 있으나, 그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게 실질적으로는 꿈을 이루게 해주는 마법과도 같은 것이다.
장기목표는 단기목표를 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장치일 뿐이다. 단기목표를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중압감을 주는 장기목표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 목표든 꿈이든 간에 현실적인 변화와 삶의 기적을 일으키는 건 오직 행동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기목표는 단기목표를 위해, 단기목표는 오늘의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해 존재한다. 모든 건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세우는 건 확실히 행동하는데 도움이 된다. 무작정 움직이는 것보다는 목표라도 세우면 그만한 동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거창한 목표만 세워놓고 그 무게감, 부담감에 짓눌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 퍼질러 있을 거라면, 차라리 목표는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넷플릭스라도 보는 게 낫다. 자신을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자기 자신인만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가둬버릴 수 있는 것도 본인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장기목표도 좋지만 단기목표를 공략하는 게 현실적이다. '당장에라도 할 수 있게끔' 주변환경을 조성하고 행동단계의 난이도를 낮추는 게 좋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빌어먹을 몸뚱아리를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도 일단 움직이기만 하면 오히려 멈추기를 더 힘들어하는 관성의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다. 그 원리를 활용하면 수월하다.
의지만으로는 유의미한 변화를 이루기 힘들다. 의지는 취지는 좋으나 지속성이 부실하다. 의지의 원천은 생각이지만, 생각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다. 생각은 그저 들어왔다 지나갈 뿐이다. 의지를 믿는다는 건,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부족하고 작심삼일을 반복하겠다는 것과도 같다. 의지를 굳게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꾸준히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단계를 세분화시키는 게 좋다. 손만 까딱하면 바로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대충 하려는 마음'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다 안 되면 버리면 된다고 생각할 만큼 가볍게 시작하는 게 좋다. 그 어떤 목표라도 당장의 행동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일 뿐이다. 목표를 세우는 것도 좋다만,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움직이기 힘들 것이다.
'알면' 굳이 목표 같은 건
필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