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차리지 못하는 자에게 자유와 행복은 없다
사람들은 신이 만들어 놓은 통로에서 똑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통로를 통과하면 신의 축복이 내려와 자유와 행복이라는 보상을 거머쥘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믿음이 너무 강한 나머지, 가끔 보이는 비상출입구가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건 전혀 생각지 못하고, 그저 군중에 떠밀려 앞으로 걸어 나가기만 할 뿐이다.
사람들이 신이 만들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그 통로는 사실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이다. 신의 경지에 다다른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통로는 세상 곳곳에 널려 있다. 그리고 스스로가 신이 될 수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저 눈앞에 보이는 통로만 지나면 자신도 신이 될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조금이라도 더 빨리 통로를 벗어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하나의 통로를 힘겹게 탈출해 봤자, 행복과 자유는커녕 또 다른 통로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자신도 모르게 갇혀버린 통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이 만들어놓은 세계의 꼭두각시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잊을만하면 눈에 보였던 비상탈출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다.
비상탈출문에는 함부로 열지 말라는 빨간딱지가 붙어있다. 사람들은 그 딱지가 통로를 만들어 낸 신이 붙여놓은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통로를 지나는 사람들이 붙여놓은 것이라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그 문을 위험하게 생각하는 건, 오직 자신들이 걷고 있는 길만이 안전하다고 여기면서 문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터널을 만들어 낸 신은 그 길을 통과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 그저 사람들의 눈앞에 자신들의 세계를 구축해 놓은 것뿐이다. 인간은 강한 에너지에 자신도 모르게 이끌리는 법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존재를 '신'이라고 믿게 된다. 통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신의 인도가 아니라,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었다는 것조차 모른다.
이 모든 것들은 생각과 마음이 만들어내는 일종의 사기극이다. 요물 같은 생각은 편하고 쉽고 익숙한 것들만 주인에게 보여준다. 그런 생각들이 조금씩 마음에 퍼지면 결국엔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문을 열어 나가야 한다. 통로 밖에는 무슨 괴물이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자유를 원한다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그 이상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저 눈만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눈을 뜨고 있는 것과 앞을 바라보는 것은 천지차이다. 뜬 눈으로 제대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면 그때서야 비로소 나만의 생각이 형성되고, 그 생각을 필두로 자신만의 통로를 만들어가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