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다스리는 방법
모든 기분, 감정, 생각 등은 반짝하면 사라진다. 스스로 부여잡고 굳이 반응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금세 사라지고 없는 부질없는 것이다.
화를 참는 법은 사실 간단하다. '가만히' 있으면 된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나를 집어삼킬 것 같았던 감정은 알게 모르게 조용히 흘러나가게 된다. 아무리 큰 화가 나더라도 반짝하면 사라지고 없다. 참을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격한 감정조차 가만히 있으면 반짝하고 사라질 수밖에 없는 원리는 화가 난 이후에도 끊임없이 수많은 다른 생각들이 마음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생각들이 끊임없이 밀려 들어오는데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감정을 붙들어 잡고 놓아주질 않으니, 뒤에 따라오는 것들이 밀리고 막히는 바람에 내면의 교통이 마비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생각이라도 자연스럽게 순환되어야만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모든 건 가만히만 있어도 나를 스쳐 지나가는 반짝임에 불과하다. 좋은 감정도 마찬가지다. 좋은 감정조차 집착하게 되면 그만큼 기분 좋은 상태를 조금 더 유지할 수 있을진 몰라도, 그 상태가 지속된 만큼 다시 기분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문제는 그 공허함을 메꾸기 위한 시도에서 일어난다. 이전에 느꼈던 좋은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거나, 더 좋은 기분을 느끼려는 과정에서 무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오히려 좋은 일이 되려 안 좋은 일로 매듭을 짓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에 집착, 착각, 욕심 등이 섞여 있다.
좋은 일, 나쁜 일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하다. 그 어떤 일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서야 진정 어떤 결과로 인생에 자리매김하는지 깨달을 수 있다. 심지어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결과적으로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드러난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조차도 반짝임의 일부다.
그러니 굳이 모든 일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 좋은 일이 일어나도, 나쁜 일이 일어나도 그저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가짐이 곧 지혜라고 생각한다. 무덤덤한 게 어렵다면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려는 시도를 하는 것도 좋다. 이미 반짝이고 끝난 것에 집착하지만 않으면 된다.
집착은 망상이 낳는 감정이다. 망상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좁은 시야와 '내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수많은 착각'의 협업에 의해 이루어진다. 현재라는 순간에 존재할 줄 알고, 나를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을 수 있다면 비로소 내면의 평화가 찾아온다.
'생각'을 나로 여기는 게 아니라, 나를 하나의 '존재'로서 인식할 수 있다면 여태껏 나를 지나며 괴로움만 남겼던 그 수많은 반짝임들은 삶을 빛내주는 화려한 장식으로 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