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태도

글쟁이로 살아가는 삶의 자세

by 달보
작가가 되려면 반드시 글을 써야 한다. 하지만 글을 쓴다고 반드시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이 글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한지 걱정된다면 머리를 세게 한 대 후려갈겨라.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당신이란 사람이 자신의 신경 회로망 깊숙한 곳으로 사라졌다가 창작물을 가지고 현실세계로 돌아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용감하냐 아니냐이다. 당신은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탐험가이자 발명가이자 마술사이다.

짧더라도 규칙적인 글쓰기 시간을 정해놓으면 어찌 되었건 그 시간에는 글쓰기에 대한 생각이 찾아오고 내면의 목소리와 대화하게 된다. 물론 ‘아, 벌써 글 쓸 시간이네. 하지만 지금은 진짜로 쓰고 싶지가 않아’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 자신이 실망스러울지라도 글쓰기에 대해서 아예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는 당연히 몇 배나 낫다. 이런 방법을 통해 글쓰기라는 목표가 머릿속에 계속 존재하도록 마음을 다잡고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다. 이 같은 의무적인 글쓰기 시간을 중심으로 하루 일정을 계획하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은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부터 연습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용서하기로 새로이 다짐하면 글쓰기를 몇 번 건너뛰거나 글을 기대한 만큼 써내지 못했다고 해서 지나친 자기비하에 빠지지 않을 테니 말이다.
- 책 '글쓰기의 태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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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글쓰기의 태도'라는 게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난 글쓰기를 사랑하고 글쟁이로 살고 싶은 작가청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사람인 이상 어떤 것을 꾸준히 오래 하려면 그에 맞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지 하나 가지고 살아가기엔 의지가 얼마나 약하고 변덕스러운건지 체감을 충분히 해봤기 때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독서를 할수록, 생각이 깊어질수록 주변 환경설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 태도는 그 환경설정을 가꿔주는 키마스터라고 생각이 된다. 글을 오래 쓰고 싶고 잘 쓰고 싶은 사람 중 한 명이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앞둔 이 시점에서 난 나보다 훨씬 글을 오래 쓴 사람에게서 글쓰기에 관한 태도를 배우고 싶었다.


독서를 하고 나서 느낀 점은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물론이고 글쟁이로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이 책의 저자는 글을 어느 누구나 쓸 수 있지만 글을 쓰는 과정은 온갖 사상이나 관념 따위는 뒤로 하고 나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가 온전한 나만의 창작물을 현실세계로 가져올 수 있을만큼 용감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작가는 단순히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탐험가이자 발명가 그리고 마술사라고 언급한다.


내가 독서를 하면서 깨달은 진리와도 같은 사실, 내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집중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우리는 주변 영향을 받으며 성장해왔고 여전히 현실세계에선 그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지니지만 글을 쓸때만큼은 그 경계를 뚫고 나의 내면속으로 푹 빠져들어야 한다는 믿음이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소에 지니고 있는 일상적인 관념들은 창작활동에선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일수도 있다. 진정한 차별성을 부여하기 위해선 본인의 고유한 내면에서 구축된 세상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하고 어떻게서든 현실세계로 조금씩 가지고 나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렇게 쓰는 글도 온라인 세상에 아무나 읽으라고 공개를 할 예정이지만, 사실 읽는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고 글을 쓰진 않는다. 최소한 처음 쓸 때만큼은 말이다. 공개적으로 발행하는 글이니 읽는 사람의 입장을 배려할수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직 나에게 그런 배려심은 진정한 나만의 이야기를 현실세계로 가져오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일단 나만의 무언가를 새롭게 끄집어낼때만큼은 오직 나 하나만 바라보면서 나의 감정과 내면에 있는 모든 것에 집중한다. 그것이 내가 글을 매일 쓸 수 있는 비결이다. 그 외의 생각들은 내 손가락을 항상 멈추게만 만들었다. 이게 나의 실력인건지, 성향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해야만이 정말 나만의 담백한 글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한 번의 기회만 주어진 글쓰기도 아닌데 독자의 입장 같은 건 쓰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누구나 독서 또는 글쓰기에 관심이 어느정도 있는 사람일거라고 예상된다. 이런 분들과 나같은 사람의 공통적인 일일과제는 똑같다. 읽을 것인가 말것인가, 쓸 것인가 말것인가 이게 전부다. 이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 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들어차서 방해를 하는건지 책 한번 피는 것이, 모니터나 종이에 점 하나 찍는 것이 얼마나 복잡해지는지 모른다. 그런 점을 받아들이고 승산을 높이기 위해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독서를 하게 되는,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런 시스템을 창출하고 유지하는 최고의 도구는 바로 스스로의 태도라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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