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겉으론 차이 나 보여도 결국 다 똑같다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이전 회사를 다닐 땐 인생이 힘들다고 생각될 정도로 괴로웠다. 나름 열심히 살려고 쉬지도 않고 달렸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죄로 매번 현실의 벽에 부딪혀 또 다른 길을 돌아가는 상황이 반복됐었다. 지칠 대로 지친 나는 늦었지만 돈이라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오직 돈만 보고 공장으로 이직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처참했다. 드라마틱하게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었으며, 내 시간마저 모조리 빼앗겨버렸기 때문이다. 매일 하루하루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었다. 누구보다도 잘 살고 싶은 마음에 발길 닿는 곳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며 살았는데, 그런 의지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모든 기대와 탓을 직장으로 돌린 데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난 애초에 내 능력을 끌어올릴 생각은 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던 것이다. 안타깝게도 회사란 한 사람의 직원을 위한 곳이 아니었다. 그런 사실을 깨닫기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다.
한때는 재테크에 답이 있다고도 생각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세간의 흐름 앞에서 한 명의 인간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건전한 방식도 위험한 방식 못지않게 단순한 도박처럼 여겨졌다. 내 눈에 재테크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시기적절하게 운이 따라줘서 흐름을 잘 탄 사람들 이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 말은 반대로 기류가 흔들리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말이 된다. 물론 모든 일은 어느 정도 운이 따라줘야 성과가 일어나는 법이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개인능력의 지분이 차지하는 영역이다.
이미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이 자꾸 일을 벌이는 건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처음부터 돈이 아니라, 일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돈이 모여도 관계없이 계속 일하는 것. 다른 하나는 벌어들인 돈을 비롯해 자신이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잃어버릴까 봐 두려운 마음에 계속 뭔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한 것.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하기만 한다. 나도 예전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더 이상 부족할 게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조차도 어떤 일 앞에서는 초조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을 목격한 적이 있다. 그런 걸 여러 번 보다 보니 남 부럽지 않아 보이는 그들의 삶도, 함부로 부러워할 만한 삶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차이가 나 보여도, 결국 모든 인간의 삶은 다 한 그릇이라고 본다.
돈이 많으면 당연히 그만큼 생활이 편해지고 삶의 질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난 그 누구보다도 돈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사실 그래서 더욱더 나의 능력치를 끌어올리고 싶은 갈망이 크다. 악착같이 저축을 하는 것도, 재테크를 해서 돈을 불리는 것도 다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도 될 만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비록 돈을 더 적게 벌지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게 가장 나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