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자기 관리부터
이직 후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먼저 일하고 있던 형님들은 날더러 결혼하긴 글렀다고 했다. 잘 생기지도 않고, 키가 큰 것도 아닌데, 지역에 아는 사람도 없고, 모아둔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아 교정장치까지 끼고 있으니 여자친구라도 사귀면 다행이라고 놀리곤 했다. 그러나 난 이직한 지 6개월 만에 여자친구를 만났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결혼을 약속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직장동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어떻게 여자를 만난 거냐며, 자기도 방법을 알려달라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세한 방법을 알려줘도 소용없었다. 내 눈에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노력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다. 예컨대 독서모임을 소개해 줘도 본인은 책을 읽지 않는다며 손사래를 치곤 했다. 나였으면 그런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일단 모임에 몇 번 참석이나 해봤을 것이다. 사람이 없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애인이 없는 사람도 나름 바쁘다. 다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건 괜찮지만, 퇴근하면 술 먹고 게임하기 바빠서 시간을 내지 못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람 만날 생각이 전혀 없고 본인에게 중요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누군가와 만나 연애하고 싶고 결혼할 생각까지 있다면 일단 시간부터 마련해야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들일 만한 시간조차 없다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사람을 만나고 싶을수록 오히려 당분간은 철저히 혼자가 되는 게 좋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잃게 된다. 이를테면 직장동료들과 사이가 좋을수록 퇴근하고서도 어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들과는 점점 더 친해지겠지만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확률은 떨어질 것이다. 그 세월이 길면 길수록 나이도 함께 먹기 때문에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건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할 게 없다는 이유로 시간을 엉뚱한데 써버리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얄팍한 인연들에 아까운 시간을 다 쏟아붓고 나중에 후회할 게 뻔하다. 꼭 사람을 만날 명목이 아니더라도, 회사동료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게 좋다. 어차피 그들은 일종의 '임시관계'다.
한동안 곁에 사람이 없었던 사람일수록 더욱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전에 자기 자신부터 돌아보고 점검하는 게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못한 사람은 자신감이 없고, 내면에 자신감이 고루 퍼져 있지 않은 사람은 본인만의 고유한 매력이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애써 상대방에게 매력을 주입할 순 있겠지만, 대개 그런 것들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부감을 느끼게 만들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우선 본인이 할 수 있는 자기 관리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대표적으로는 운동이 있지만, 생각과 마음가짐을 정립할 수 있는 독서를 더 강력하게 추천한다. 난 겉모습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더 내면이 중요하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올곧지 못하다면 언젠가는 겉으로 그 부실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양한 제약조건이 따른다. 그만큼 때와 시기에 따라 사람을 가려 만나야 할 필요도 있다. 시간은 곧 금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본인도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길 수 있을 만큼 당당해진 상태에서 공략하는 게 좋다.
평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사실 나이를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난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사람을 많이 만나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과 헤프게 노는 건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차면 사람을 만남에 있어서 상당히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무리 사람이 좋아도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사람이라면 현실적으로 만나기 힘들다. 요는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그만큼 행동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알아서 답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건
온전히 자기 자신 때문이고,
결국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본인의 간절한 의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