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며 행복감을 느낀다
누구는 남들만큼만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들 하는데, 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지 않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들의 삶을 궁금해하지 않고 오직 내 인생에 대한 관심만 높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남들의 삶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더라면 그 괴리감에서 피어나는 시기와 질투에 스스로 나를 못살게 굴었을 것이다.
글쓰기라는 좋아하는 일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난 매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서든 할 수 있다. 그 누구도 필요 없고 오직 노트북만 있으면 글을 쓸 수 있다. 혼자서 쓰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발행하면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고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주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글을 좋아해 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뿐인데, 사람들의 응원까지 받으니 하면 할수록 할 맛이 나는 게 글쓰기다. 누구는 당장에 금전적인 보상이 없다며 동기부여를 받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난 당장에 금전적인 보상이 없기 때문에 더 꾸준히 글을 써 나갈 의지를 돋운다. 내 꿈은 그 너머에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를 하면 할수록 생각이 깊어지고, 주변 세상이 자세하게 보인다. 무심코 지나치던 나무, 풀, 흙, 공기, 바람 모든 게 전보다 자세하게 보이고 느껴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 찍는 취미가 없던 이전엔 어딜 놀러 가야지만, 대단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야만 카메라를 겨우 키고 몇 장 찍고 마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젠 일상의 대부분을 글감으로 쓰는 만큼 평소 지나쳤던 대부분의 풍경을 찍고 있다. 글쓰기는 나의 삶을 확장시켜 주었다.
출근하기 전에 글을 쓰고, 퇴근하고 나서 글을 쓴다. 주말에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남는 시간에도 글을 쓴다. 남들은 이런 생활이 지루하다고 여길지 모르겠지만, 할 게 정해져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게 얼마만큼의 충만함을 불러오는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재미와 자극을 추구하는 삶은 당장엔 짜릿한 쾌락을 느낄 순 있지만, 결국 더 큰 자극을 찾아 헤매는 삶을 하염없이 보낼 뿐이다. 난 그런 떠돌이 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 비록 잔잔하더라도 조용하게 한 곳에서 진득하고 깊은 삶을 살고 싶다.
글쓰기는 내가 깊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삶이 빛나도록 밝혀준다. 원래부터 다채로웠던 인생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준다. 난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글쓰기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가득한 행복감을 느낀다.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롭고 좋은 세상이다.
내 안에 담긴 우주를 이렇게 조금씩 밖으로 꺼내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겉도는 힐링도 좋지만, 이왕이면 글쓰기를 하면서 자체적으로 스스로의 내면을 위로하고 그 과정 속에서 행복한 삶의 윤곽을 다듬어가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글쓰기를 머뭇거리는 사람들을 뒤에서 조금씩 밀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글쓰기를 많은 사람들이 시작하고, 또 포기하기 않고 꾸준히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 내가 정답이 될 순 없지만, 글쓰기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확실한 정답일 거라고 강하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