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운이 좋은 사람이라오

by 달보


세상 어설픈 글쟁이들이 글감이 말라 고생이라지만, 그런 이들에 비하면 난 시대의 행운아라고 생각되오. 항상 내 곁에 있는 그대라는 존재가 무한히 마르지 않는 글감의 원천이기 때문이오. 그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애정 가득한 마음이 진득하게 차오름을 느낀다오. 그런 감정을 풀어쓰기만 해도 한 편의 글은 금세 써낼 수 있소.


어쩔 땐 당신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동안 감동의 눈물이 흐를 때도 있다오. 부끄럽지만 당신이 나를 놀려도 할 말은 없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기 때문이오. 어쩌다 한 번이 아니라오. 그대와 나의 추억을 되새기며 글을 쓰는 와중에 한 줄기 눈물이 흘러 나도 모르게 흠칫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오. 평생 눈물이라곤 거의 흘려본 역사가 없는 내가 글을 쓰다 눈물이 내 뺨을 타고 흘러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법한 기쁨의 눈물 같은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진 않았소. 하지만 내가 그런 경험을 실제로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소. 슬플 때 시원하게 울어 버리면 감정이 해소된다고들 하던데, 기쁜 마음으로 울어보니 나라는 존재가 더욱더 깊어지는 느낌이 들었다오.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뭔가 더 잘 살고 싶은 의지가 돋워지는 기분이었다오. 활력이 솟고 그대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기도 했다오.


고맙소. 그대를 만나지 않았다면 하지 못했을 법한 경험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지 모르오. 인생은 경험이 전부라고 하는데, 그대가 없었다면 애초에 겪어볼 수 있는 조건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 법했던 다채로운 경험들을 많이 할 수 있었소. 당신 덕분에 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나라는 존재와 더욱 친해지는 기분이 든다오. 나와 가까워지는 만큼 세상이 돋보이고 돋보이는 세상 모든 곳에서 당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소.


이 정도면 꽤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한다오.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축복은 그대가 내게 선물한 것이라오. 그 은혜를 평생토록 잊지 않고 그대와 더불어 세상에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헌신하며 봉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소. 덕분에 넓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기분을 매일 느낀다오.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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